[논술] 종이책의 종말(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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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의 네그로폰테 교수는 지난 2008년 한 포럼에서 종이책의 종말을 주장하였다. 그는 e북 단말기를 기반으로 한 전자책이 종이책을 대체할 것이라고 내다보며 향후 10년 뒤엔 종이책을 찾아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태블릿 PC와 스마트폰이 광범위하게 보급된 이후부터 전자책의 판매실적은 전 세계에 걸쳐 급격한 성장추이를 보이고 있다. 전자책은 이제 되돌릴 수 없는 하나의 추세가 되어버린 것이다.

전자책은 다양한 현대 기술의 집약체이다. 책의 내용이 되는 파일과 그 파일을 실행하는 소프트웨어 그리고 이를 모두 담아내는 하드웨어가 있을 때에 비로소 즐길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용적으로 봤을 때 전자책은 텍스트 위주의 형태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미디어가 융합된 콘텐츠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오감만족을 더욱더 용이하게 하였다.

많은 사람들은 이제 종이책의 종말을 예견하고 있다. 전자책과 함께라면 많은 책을 갖고 다닐 필요도 없을뿐더러 다양한 도서들을 싼값에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지금의 상황을 CD-ROM과 LP판 그리고 디지털카메라와 필름카메라의 관계로 대입하여 보고 있다. 하지만 전자책이 종이책을 완전히 대체할 것이란 주장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에 무리가 있다.

첫째는 제도의 문제이다. 현재 많은 출판업자들은 전자책 시장의 높은 발전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전자책의 출판을 꺼리고 있다. 전자책 출판은 기존 출판법에 의거하고 있어 저작권 보호 역시 미흡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자책이 종이책을 완전하게 대체하려면 우선 법과 제도가 완비되어야하지만 법과 제도는 그 보수적인 성격 탓에 항상 사회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므로 이는 많은 시간이 요구될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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