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ppaccini`s Daughter 번역본 (19c 미국문학사)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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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19c 미국 문학사라파니치의 딸 "한글번역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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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본문내용
아주 오래전, 지오바니 구아스콘티라는 젊은이가 파두아 대학에서 학업을 다하기 위해 이탈리아의 남부 지방에서 왔다. 그는 주머니가 궁했기 때문에 낡은 건물의 높은 층에 있는 음침한 방 하나를 숙소로 정했다. 사실 그 건물은 예전에 파두안 귀족의 궁이어서 그렇게 볼품없진 않았고, 오래전에 망한 한 귀족의 방패 문장이 실제로 입구 위에 아직 존재했다.자기 나라의 위대한 시에 대해서 모르지 않았던 이 낯선 젊은이는 아마도 이 대저택의 주인이었을지도 모를 이 가문의 한 조상이 단테에 의해 지옥의 영원한 고통을 함께 당한 사람으로 그려져 있었다는 사실을 회상했다. 이런 생각이 처음으로 고향을 떠나온 젊은이가 당연히 느낄 비탄의 감정과 섞여 그가 황량하고 구색이 갖춰지지 않은 방을 돌아볼 때 지오바니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아이구나, 나리님” 그 방이 구색을 갖추도록 친절히 도와주던 늙은 리자베타 부인이 젊은이의 뛰어난 아름다움이 마음에 들어서 큰소리로 외쳤다. “젊은 사람의 가슴에서 무슨 한숨이 그렇게 나옵니까? 자, 그럼 머리를 창문 밖으로 내놓아 해주시겠어요. 나폴리에 남겨둔 햇빛만큼의 밝은 햇빛을 볼 수 있을 겁니다.”
구아스콘티는 기계적으로 리자베타 부인이 요구하는 대로 하긴 했지만 롬바르드의 햇빛이 남부 이태리의 그것만큼 밝다는 그녀의 말에 그리 동의할 수 없었다. 그렇게 밝진 않았지만 햇빛은 창문 아래에 있는 정원을 비추고 아주 주의를 기울여 기르고 보살피듯이 많은 식물들 위로 뻗쳐 있었다.
“저 정원이 이 집에 딸린 건가요?” 지오바니가 물었다.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만 이 집의 정원에는 저기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보다 더 좋고 많은 식용 채소가 있답니다.” 리자베타 부인이 답했다.
“저 정원은 맹세컨대 나폴리까지도 소문이 자자할 정도로 유명한 지아코모 라파치니 박사님이 직접 가꾸신 정원이에요. 사람들이 그러는데 박사님이 이 식물들의 정수를 증류해서 마법의 효능이 있는 약으로 만들어낸다고 합니다. 가끔 박사님이 작업하시는 모습과 박사님의 딸이 정원에서 자라는 이상한 꽃들을 따는 모습도 볼 수도 있을 거예요.
그 늙은 부인은 자신이 할 수 있을 만큼 방의 모양을 다듬는 것을 돕고 나서, 신의 가호가 있기를 바란다고 하며 방을 떠났다.
지오바니는 마땅히 할 일이 없었기에 계속 그의 창문 아래쪽에 있는 정원을 내려다보았다. 외견상으로 봐서, 그 정원은 이탈리아의 다른 어떤 곳보다도 일찍 파두아에 만들어진 오래된 식물원 중의 하나처럼 여겨졌다. 어쩌면 한때 아주 화려한 가문의 휴양지였을 수도 있었다. 왜냐하면 비참할 정도로 흩어져 있는 남은 조각들로부터 본래의 모양을 알아채기는 어렵지만 희귀한 기술로 조각된 대리석 분수대의 잔해가 정원 한가운데에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잔해에서는 물이 솟으며 그 어떤 것보다도 아주 밝게 햇빛에 반짝거렸다. 콸콸 흘러나오는 물소리가 젊은이의 창문까지 올라와서 그 분수가 마치 불멸의 영혼처럼 느껴졌고, 한 세기는 그 분수를 대리석으로 표현하고, 또 다른 세기는 장식물을 흙 위에 흩뿌리는 동안에도 주변의 변화에 신경을 쓰지 않고 끊임없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 듯했다. 물이 흘러내려서 만들어진 웅덩이 주위로는 많은 식물들이 자라고 있었는데 커다란 잎사귀들과 어떤 경우엔, 매우 크고 화려한 꽃들에 자양분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수분이 필요한 것 같았다. 웅덩이 한복판의 대리석 병 안에 심어진 보라색 꽃들을 피운 관목 하나가 특히 돋보였다. 꽃 한 송이 한 송이마다 보석의 광채와 화려함을 지니고 있었고 모든 꽃을 모아놓으면 얼마나 눈부시게 빛을 발하는지 햇빛이 없어도 그 정원을 밝힐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흙이 있는 곳엔 여러 식물과 식용 식물들이 있었는데 보기에는 덜 아름웠지만, 그것들을 기르는 과학자에게 각각의 효능이 알려져 있는 것처럼 끊임없는 살핌과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았다. 어떤 것들을 화려하고 옛스런 항아리 안에 있었고, 어떤 것들은 대개 정원 화분 안에 들어 있었고, 또 어떤 것들은 마치 뱀처럼 땅을 기거나 기어오르기 위해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위로 올라갔다. 한 식물은 베르탐누스의 상을 화환으로 장식하며 늘어뜨려진 잎으로 주위를 두르고 덮어서, 조각가에게 연구할만한 것을 제공할 수 있게 멋진 모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