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라쇼몽」 감상평
- 최초 등록일
- 2012.03.26
- 최종 저작일
- 20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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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일본 근대 소설 `라쇼몽` (영화랑 다릅니다)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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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서술자는 하인이 빼앗은 노파의 옷은 남루한 색에다가 낡았다고 말하고 있고, 노파 주변에 있는 시체에 기모노(着物)가 입혀져 있다고도 하고 있다. 또한, 노파가 가발을 만들기 위해 시체의 머리털을 뽑고 있었다고도 말하고 있으며, 결정적으로 하인이 노파를 베지 않고 떠난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 짓는다. 이렇게 볼 때, 하인이 악인이 되기로 했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도둑질을 목적으로 한 것이라면, 노파의 옷보다는 시체에 입혀진 옷 쪽에 더 관심을 보여야 하고, 노파가 가진 것 중에는 남루한 옷보다 그녀가 뽑아놓은 시체의 머리칼에 더 욕심을 보여야 했기 때문이다. 거기다, 상대가 아무리 힘 없는 노파여도 도둑으로 살고자 했다면, 훗날 자신에게 해가 될지 모를 이 노파를 살려둬서는 안 된다. 시대가 어수선하다 보니, 만약 관가에 신고 당해, 잡히게 되면 본보기로 처참하게 처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하인은 자신을 앞에 두고 쩔쩔 매는 노파의 모습을 보며 득의양양(得意揚揚)해지고, 마침내 노파를 제압하고, 만족감 비슷한 감정도 느끼게 된다. 이런 모습을 두고, 하인으로만 살아왔던 그가 누군가의 위에 군림하면서 얻는 단순한 치기일 뿐이라고 할 수도 있다. 물론, 처음에는 그런 기분도 없지 않아 있어 보이지만, 나중에는 이런 단순한 치기만으로 만족감을 얻은 것이 아니다. 극한의 상황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였던 하인이 ‘시체 썩는 냄새를 잊을 정도’로 기괴한 광경을 보고, 짧은 순간이지만 누군가의 아랫사람으로만 살던 것과 달리 누군가를 지배하고, 시체의 머리칼을 뽑던 노파의 변을 듣는 과정을 거치면서, 스스로 해답을 찾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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