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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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필요한 모든 것이 충족된 후에 남는 시간이 있어야 하며, 즐거움이나 기쁨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전제되어 있어야 한다. 우리의 고전적 여가의 의미는 시끄러움보다는 고요함이 동적인 것보다는 정적인 개념이 확실할 것 같다.여가를 즐긴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마음이 넉넉해지고 그로인해 기분전환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우선이다. 여가의 뜻을 지닌 그리스어인 schole은 본래 조용함, 또는 spare time을 뜻한다. 여기서 남는다는 것은 본래의 의무로부터 벗어난 지극히 자유로운 시간을 의미한다. 연희의 끝에 흥을 더하기 위한 여흥이라던가 우리문학에서 자주 보이는 한가가 있다. 여가는 그것이 발생하는 사회와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할 수 없다. 문학이 그 사회를 반영하듯 여가의 양상도 그 시대와 더불어 그 흥망을 같이 해왔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여가란 사회활동에 기초를 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조상은 낙천적이고, 가무를 즐기는 민족으로 일컬어져 왔다. 이는 일상생활 자체가 곧 놀이요, 그 놀이 속에서 서로의 정을 확인하고, 조화를 이루어갔다는 의미도 된다. 여가 자체가 예적엔 일과 함께 존재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난 100년간 한국인에게 있어 `여가`는 과연 어떤 의미일까 ?

97년 현재 연간 한 가구당 여가비 지출액은 백 구십 육만 팔천원 (문화관광부, 한국 문화정책개발원 <문화향수 실태조사>). 이는 도시근로자 한 가구당 연평균 소득액의 7.7% 에 해당된다. 지난 50여년 동안 우리는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어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건국이래 최대의 국난이라는 IMF 사태를 겪으면서, 일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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