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찬호비평
- 최초 등록일
- 2012.01.19
- 최종 저작일
- 20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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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1. 본질의 순수성
상상력에는 형식에 대한 상상력과 본질 本質, essence, Wesen, essence
플라톤에 의하면 본질은 사물의 불변하는 본성 그 자체이다.
플라톤에게 있어서 본질은 사물에 있는 필연적인 어떤 것으로, 이것은 변화하지도 않으며, 우연에 의해서 영향 받지도 않는다. 다시 말하면 하나의 사물에 있어서 결코 없어서는 안 되는 본래적으로 ‘있는 것’ 으로, ‘일어나는 것’ 또는 챙기는 것’과는 대립된다. 이에 따르면 본질은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달라지는 것도 아닌 ‘자산’과 같은 것이다. 그리스어에서 우시아(ousia), 곧 본질이라는 말은 실제로 ‘자산’, ‘존재’와 유사한 의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본질이란 어떤 사물, 예를 들면 이 책상을 이 책상으로, 저 책상을 저 책상으로 존재하게 만드는 참된 어떤 것을 뜻한다. 이러한 본질에 의해서 우리는 이것은 이것으로서, 저것은 저것으로서 이것과 저것이 갖는 서로의 차이를 인식할 수 있다. 이렇게 사물의 불변하는 지속성과 필연성을 가진 그 자체로서의 어떤 것이 현실 속에서 사물을 통해서 일정한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 ‘실체’ 라고 플라톤은 생각한다.
목차
1. 본질의 순수성
2. 근원의 본질은 끈이며 사각형이다.
3. 선계(仙界)의 신비주의
4. 智正覺世間으로 응시하는 눈
본문내용
1. 본질의 순수성
상상력에는 형식에 대한 상상력과 본질1)에 대한 상상력이 있다. 형식에 대한 상상력은 새로움과 낯섦 앞에서 물리적 질서를 찾는, 즉 이미지2)화된 다양함으로 우연한 사건을 구조화하는 상상력을 말하다. 상상력은 모방3)하는 속성을 갖고 있다.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상상력의 힘은 먼 곳까지 뻗어나가 사물이 제 몸을 드러내고 가꾸게 만든다. 본질에 대한 상상력은 물활론(物活論, hylozoism)에 대한 상상력이다. 본질에 대한 상상력은 존재의 근원에 대한 물음, 즉 본질과 영원한 순수함을 동시에 찾아내려는 상상력을 말한다. 이 상상력은 자연물을 통해 몸을 드러낸다. 또한 자연 속에 존재하는 존재 양식을 생명과 영성(靈性)이 부여된 ‘physis’(soma를 갖지 않는 순수정신으로 자연 ? 본성)의 구현으로 보았기 때문에 실재 물질에 해당하는 말조차 갖고 있지 않음을 뜻하기도 한다. 이러한 개념들은 詩가 언어로 빚어진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문학작품이기 때문에 생명력 있는 읽기를 위해 필요하다.
송찬호는 형식에 대한 상상력과 본질에 대한 상상력 양쪽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경계지우기를 하고 있는 시인이다. 『흙은 사각형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와 『10년 동안의 빈 의자』라는 두 권의 시집을 통해 말의 형식적 상상력과 물활론적 본질에 대한 상상력을 독특하게 펼쳐놓았기 때문이다. 특히 송찬호가 말하고자 하는 말은 실재, 주체, 이름 없는 물활론적 본질에 대한 상상력 찾기이다.
여기서 본질이란 형상(形相, eidos)4)의 영역으로 동양의 정신세계인 仙界5)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보편적, 감성적 인식의 대상인 개체들을 호명하는 것은 시선의 영역이다. 인식의 종점은 직관이며 직관하기 위해서는 시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직관하기 위해서는 손의 힘을 빌려 반죽 덩어리를 만들어야 한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