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날개 비교 분석

소개글

광장과 날개를 읽고 비교하여 한 가지 주제를 찾아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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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광장>과 <날개>의 두 주인공은 밀실과 같은 방에서 온 종일 갇혀 지내며 머릿속을 온갖 관념들과 사변들로 가득 채워 놓아, 실제 현실에는 발을 내딛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아주 좁은 방에서 얹혀사는 처지이지만 두 주인공은 자신들의 방을 꽤나 마음에 들어 한다. <광장>의 ‘이명준’은 가파르게 기운 높은 지붕 중턱에 비죽이 내민 이층 4조 반짜리의, 책들로 가득 찬 방에서 창밖을 내다보며 헛궁리질하는 것을 좋아한다. <날개>의 ‘나’는 아내의 눈치를 보느라 자유롭게 행동하지 못하지만 그러한 생활에 불평은 없다. 그는 아내가 외출했을 때 아내 방을 구경하면서 장난을 치거나, 자기 방에서 논문이나 시를 쓰고, 여러 가지 발명도 하는 그런 소소한 재미로 살아가며, 헛궁리질을 하는 것도 ‘명준’에 뒤지지 않는다.
그런데 ‘명준’은 그 많은 독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미 있는 삶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그는 사람들이 만나고 사건이 일어나는 광장에 나가 세상과 부딪히며 깨달음을 얻고 싶어 하지만, 선뜻 밖으로 나서지 못한다. 그러나 결국 그는 타의에 의해 바깥으로 끌려 나오게 되고, 남한의 현실에 환멸을 느껴 월북하지만, 그곳에서도 진정한 삶의 광장을 발견할 수는 없었다. ‘명준’은 남과 북에서 이념의 선택을 시도했으나, 어느 곳에서도 진실을 발견하지 못한 채 `은혜`와의 사랑에서 이념의 무의미함을 다소나마 보상받지만, 그것은 개인적 삶의 한정된 행복일 뿐이고 진정한 의미의 광장은 없었다. 이어서 그는 전쟁에 뛰어들지만 새로운 삶을 발견하지 못하고 포로가 된다. 남이냐 북이냐의 선택의 갈림길을 맞게 된 그는 중립국을 택하고, 포로들을 싣고 가는 인도의 상선(商船) 타고르호(號)에서 갈매기를 본다. 맨 처음 그 새는 감시자의 눈길로 불안감을 주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명준’의 아픈 사랑의 과거를 떠오르게 하는 매개체가 된다. 그 갈매기는 죽은 은혜와 그의 딸(낙동강 전투에서 은혜는 ‘명준’의 딸을 낳을 것이라고 말했었다.)을 상징하는 것이다. 따라서 사랑의 징표인 갈매기가 날고 있다는 것은 이 바다가 진정한 사랑이 가능한, ‘명준’만의 밀실이요, 광장임을 말해준다. ‘명준’은 결국 바다에 뛰어들어 그들 곁으로 간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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