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데올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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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민주주의와 자유민주주의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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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자유민주국가’이고, ‘자유시장경제’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자유라는 말은 너무 익숙했고 당연했다. 세상은 ‘바람직한 자유주의국가’ 아니면 ‘못된 사회주의국가’로만 이루어진 것인지 알았고, 사회주의는 북한처럼 굶기 때문에 실패한 사상이라고만 생각했다. 이것은 중학교 시절까지 대부분의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갖게 되는 생각이었을 뿐이고 내가 이성적으로 이데올로기를 판단하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사회탐구와 논술을 공부하면서 각종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신문도 꼼꼼하게 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새롭게 깨달았던 것은 ‘자유’라는 단어가 한국에서는 독재세력의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독재-보수우익의 결합은 20세기 한국정치의 큰 흐름이었는데 이들은 북한에 대항한 자유진영, 공산주의에 대항한 자유시장경제를 수호하는 자본주의진영으로 자신을 포장해 과오를 덮었다. 독재가 끝나고 21세기에 와서도 보수우익은 자신들이 선점한 자유라는 가치를 이용해 신자유주의 경제를 한국의 절대적 가치로 인식시키려 했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해나간다. (물론 진보세력이 민족주의라는 가치를 선점하면서 보수세력이 선택한 어쩔 수 없는 결과물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자유라는 단어는 분명 오염되었다. 자유라는 단어가 한국에서 오용되어 나타난 부정적인 이미지는 사회과학적으로 백지와 같았던 나의 머릿속에 강하게 작용하였다. 고등학교 시절 나는 ‘한국의 보수란 경상도였고 독재세력이었고 친일의 후손이었다.’ 라는 명제가 진리라고 믿었다. 물론 그것은 절반만의 진실이었다. 그들은 스스로를 자유주의 세력이라고 부르는 존재였다. 따라서 나에게 자유주의란 가까이 할 수 없는 사상이었고 좋은 면이 있지만 호감이 가지 않는 사상이었다. 계급적인 부분을 고려할 때도 평범한 집에서 태어났고, 상대적으로 못사는 지역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가난한 서민들만의 고통에 많이 노출되면서 내가 진보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정당성이 더욱 부여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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