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경 시집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11.12.12
- 최종 저작일
- 2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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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허수경 시인의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에 대한 감상문입니다.
<글로벌 블루스 2009>, <비행장을 떠나면서>, <저녁에 흙을 돋우다가>, <고향>등의 작품을 통해
현대인의 탈향과 향수를 중심으로 살펴봤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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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故鄕은 實在하지 않아야만 故鄕이다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비평문
불과 한 세기 전만 해도, 우리 조상들은 한 고장에서 대대손손 가정을 일구고 인생의 대부분을 그곳에서 지냈다. ‘고향’이란 그들에게 단순히 태어난 곳 이상의 의미를 가진, 마음속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어딘가였을 것이다. 본의 아니게 고향을 떠난 사람들은 찾아갈 수 없는 고향에 대한 애타는 마음으로 향수를 노래했고, 그들이 말하는 고향은 “꿈엔들 잊히”지 못하는, 가슴 속 깊이 간직한 자신만의 유토피아였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고향’이란 자신이 태어난 장소 외의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다. 사람들은 더 이상 한 곳에 정착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원하고 또 찾아 나서기에 한 장소에 오래 머무르는 법이 없다. 한 곳에 그리움과 애잔함이 깃들 여유도 없거니와, 있다고 한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찾아갈 수 있다. 실향(失鄕)의 고통은 쉽사리 고향을 찾아갈 수 없는 상황이 전제되어야만 가능한 것이기에, 현대인들은 애끓는 향수를 이해하지 못한다.
요즘 세상을 글로벌 사회라고들 한다. 글로벌(Global)이란 사전적인 의미로 ‘세계적인’이란 뜻이다. 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국가간의 소통은 점점 빨라지고 있고, 지식·정보·경제 모두 세계적인 규모에서 교류되고 있다. 우리는 작게는 집구석에 앉아 세계인들과 소통하며, 크게는 직접 외국으로 진출해 국제 사회와 호흡을 맞추며 글로벌 사회를 실감한다. 그러나 아무리 교통수단이 발전했다고 한들, 여전히 국가와 국가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님은 분명하다. 현대적인 의미의 실향은 이곳에서 기인한다. 실향의 고통을 다룬 문인들은 오래 전부터 존재해 왔으나, 글로벌 사회 속, 현대적으로 다가오는 향수는 어떻게 나타나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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