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전 작품론
- 최초 등록일
- 2011.11.21
- 최종 저작일
- 20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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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운영전을 읽고 작품분석한 자료입니다
목차
1. 들어가기
2. 운영전의 특징
(1) 한시의 등장
(2) 변화하는 조선시대의 여인상
3. 마치며
본문내용
(1) 한시의 등장
<운영전>에서 볼 수 있는 주요 특징으로는 많은 한시가 등장하는 것이다. <운영전>은 여타의 다른 애정소설보다 한시와 그것에 대한 시평이 작품을 이끌어가는 주요한 장치로 활용되고 있다. 많은 한시가 등장하며, 그 시와 시에 대한 시평이 작중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한시가 많이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작품 속의 여러 한시들은 어떠한 역할을 하는 것인가?서거정의 말을 빌려서 이를 설명해보면, ‘讀其詩 知其人’이라 하여 시를 읽으면 그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고 하였다. 소설에서 이 말은 작중 인물의 시를 통해 제대로 구현되고 있다. 김진사와 운영이 사랑을 깨닫고 마음을 전하는 것도 시를 통해서였고, 다른 궁녀들도 시를 통해서 마음을 내비춘다. 안평대군도 운영의 시를 통해서 그녀의 마음을 눈치 채기도 한다. 이처럼 한시는 작중 인물의 내면심리를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장치가 된다. 소설의 중간에 끼어들어 흐름을 막는 것이 아닌 인물의 심리를 자연스럽게 표현하면서 서정적인 정감을 잘 구현해내고 있다. 특히, 김진사와 운영의 한시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애틋함이 더욱 부각된다. 아래 두시를 보면,
무명옷에 가죽띠 두른 선비 누각은 깊고 깊어 저녁 문을 닫으니
옥 같은 얼굴이 신선 같네 나무 그늘과 구름 그림자 희미하구나
날마다 문틈으로 엿보니 꽃은 떨어지고 물은 흘러 개울로 나가고
어이하여 인연이 없는가 제비는 흙을 물어 난간으로 돌아오네
눈물은 흘러 물이 되고 베개에 기대어 잠을 이루지 못하고
거문고 타니 원한이 울리네 뚫어져라 쳐다보나 기러기 드물구나
가슴속 한없는 원망으로 옥 같은 얼굴은 눈에 어리는데 왜 아무말 없나
머리 들어 하늘에 호소하네 풀은 푸르고 꾀꼬리 우는데 눈물이 옷을 적시네
첫 번째 시는 운영이 김진사에게 보낸 시고 두 번째 시는 김진사가 운영에게 보내는 시이다. 운영에게 시는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유일한 방편이었다. 시에서 운영은 김진사에 대한 그리움과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원망을 표현하고 있다. 김진사에게도 이룰 수 없는 사랑인 운영에게 보내는 시는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또렷이 얼굴이 기억나는데 말을 전할 수 없는 안타까운 심정을 담고 있다.
참고 자료
이대형, 「심생전․운영전」, 현암사, 2004
김미선, “<雲英傳>에 등장하는 여성 인물의 내면의식 고찰”, 「우리文學硏究 제 27집」, 2009
윤해옥, “운영전의 구조적 고찰”, 「국어국문학 제 84권」. 1980
성현경, “운영전의 성격 - 그 문학사적 가치와 문학사적 의의”, 「국어국문학 제 76권」,19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