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의 『화장』,한강의 『몽고반점』,권여선의 『사랑을 믿다』레포트

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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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1. 김훈의 『화장』을 읽고.
Ⅰ-2. 한강의 『몽고반점』을 읽고.
Ⅰ-3. 권여선의 『사랑을 믿다』를 읽고.
Ⅱ. 참고문헌을 읽고.

본문내용

Ⅰ-1. 김훈의 『화장』을 읽고.
김훈의 『화장』을 처음 접했을 때, 제목의 의미가 여자들이 얼굴에 하는 ‘화장’인줄 알았다. 하지만 소설의 전체적인 이야기가 주인공의 아내가 죽고 나서 화장을 했다는 것을 통해 죽은 사람의 시체를 불태우는 ‘화장’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작가는 알기 쉽게 화장(火葬)이라고 쓰지 않고 한글로 쓴 것일까. 어쩌면 너무 어이없는 궁금증이기도 했지만 나에게는 꽤나 중요한 질문이었다. 소설을 읽으면서도 계속 그 의미에 대해 헷갈렸기 때문이다. 아내의 이야기를 할 때의 화장은 ‘火葬’의 의미로서 화장이었다. 하지만 추은주의 이야기를 할 때의 화장은 ‘化粧’의 의미로서의 화장인 것 같았다. 그녀에 대한 묘사나 주인공이 그녀에 대해 느끼는 감정 같은 것들이 ‘化粧’의 의미를 가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작가가 아내를 묘사할 때는 ‘죽음, 없어짐’과 같은 부정적인 생각들이 떠올랐다. 아내의 깡마른 몸, 배설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몸, 곧 죽을 것만 같은 몸. 죽음에 대하여 이야기할 수 있는 총체적인 몸이었다. 하지만 추은주를 묘사할 때는, ‘젊음, 아름다움, 생명’과 같은 것들이 떠올랐다. 추은주의 외면을 묘사할 때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녀가 낳은 아이를 통해 생명이 떠올랐다. 그리고 추은주는 아내에 비해 젊다. 작가가 묘사하는 모습을 통해 아내와 추은주를 의도적으로 대비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똑같이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죽음’의 이미지를 가진 아내와, ‘생명’의 이미지를 가진 추은주. 이 두 사람은 너무나도 명확하게 대비된다.
여기까지 생각했을 때, 화장의 의미를 처음부터 하나로 규정하려고 했던 내 의도가 부질없는 것이었음을 깨달았다. 작가가 일부러 화장의 의미를 하나로 규정짓지 않았기 때문이다. ‘화장’이라는 단어 하나로 두 개의 의미를 동시에 표현하며 그것을 소설에서 더 자세히 설명하듯 풀어놓았다.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그리고 ‘화장’을 보자마자 ‘化粧’의 의미를 떠올린 내가 아직은 젊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소설이기도 하였다.

참고 자료

강연옥. ‘「몽고반점」의 미의식 연구 :들뢰즈와 가타리의 `욕망이론`을 중심으로.’ 제주대 교육대학원,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