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분석] 보들레르
- 최초 등록일
- 2002.10.08
- 최종 저작일
- 2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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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보들레르에게 있어서 '시'라는 종교
'교감'과 '상징'(symbole)의 미학
'상징의 시학'으로 본 '상응'의 세부적 읽기
본문내용
나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번역된 외국시에 대해 큰 회의를 품고 있었다. 한때 희대의 천재라 불리는 랭보의 '분위기'에 크게 취했던 적이 있었는데, 사실 그의 시를 제대로 접했을 때는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어서 랭보의 문학적 무게는 '예측불가능'이라고 판단했다. 그 이후에도 '시'에 대해 공부해 나가면서 여러 번 외국시를 들춰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어색하고 성실하지 못한 번역에 대해 한숨 섞인 '탓' 만을 하고 뒤돌아설 뿐이었다.
'보들레르' 역시 이름만 여러 번 듣고, 그저 의무감 비슷한 감정에 「악의 꽃」이라는 시집을 한권 사놓았을 뿐이었다. 그런데 '프랑스시와 한국시' 수업 중에 '만물조응'이라는 시를 배우게 되면서, 보들레르의 '교감과 상징의 미학'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그동안 책장에 죽은 듯이 꽃혀 있던 '악의 꽃'은 다시금 새롭게 부활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보들레르의 시를 읽어 나가는 과정에서 시의 한 글자 한 글자는 내게 매혹적인 '상징의 숲'으로 보였고, 그 풍부한 '숲'은 내게 '친밀한 시선'과 함께 '초록의 향기' 또한 끊임없이 베풀어 주었다. 그곳에 피어난 「惡의 꽃」은 어느새, 만물이 상응하는 가운데 '부드럽게' 울려 퍼지는 오보에 소리의「樂의 꽃」에 다름 아니였고, 그 조화로운 음악들은 무지와 게으름에 연유했던 '외국시'에 대한 낯선 감정과 불신을 일거에 해소시켜 주기에 충분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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