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1연극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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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바람되어 감상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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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는 연극이든 영화든 어떤 특정한 감정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는 동일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연기라는 관점에서 본 이번 연극은 이런 내 막연한 통념에 큰 간극을 주었다. 감정을 전달한다는 것. 영화와 달리 연극의 연기는 이 점에서 굉장히 직설적이었으며 숨김이 없었다. 어떻게 보면 상투적이고 유치하게까지 보일 정도로 적나라했다. 영화 연기는 얼마든지 관객에게만 비밀을 드러내어 보일 수 없다. 카메라는 어느 곳이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극은 그 시공간적인 매체적 환경의 제한 상 가장 뒷자리에 앉아 있는 관객에게까지 연기가 전달되어야 하기 때문에 영화에 비해 무대를 잘 활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배우에게는 어떤 매체에서의 연기를 더 좋아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관객의 입장으로서는 숨김없는 연극에서의 연기보다 서브텍스트를 아이러니컬하게 전달하는 영화에서의 연기가 더 와 닿는 듯싶다. 영화에서는 사랑한다고 이야기하는 배우 뒤에 숨긴 칼을 카메라가 클로즈업 할 수 있지만 연극은 이러한 전달이 불가능하다. 물론 연극에서의 연기가 배우들의 아우라와 열정을 더 직접으로 느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감정의 전달”이라는 측면에서는 다층적인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영화의 연기 언어가 훨씬 더 매력적이다.
그러나 영화는 말 그대로 영화일 뿐이다. 극장에는 관객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연극은 우리가 같이 웃고 배우와 참여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다. 연극을 느끼고 그 안에서 배울 수 있는 능력이야 말로 진정한 예술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영화를 많이 보고 좋아하는 관객의 입장에서 연극은 색다른 재미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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