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기인간관계론을 읽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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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사람도, 말도 살찌게 한다는 그야말로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어느덧 선선해지고 쌀쌀한 느낌마저 주는, 또 나른해지고 조금은 마음이 헤이해지는 이 계절이야 말로 독서에 가장 어울리는 계절이 아닐까. 따뜻한 코코아 한잔과 담요를 덮고 책상에 앉으며 책장을 펼쳤다. 평소부터 읽고 싶은 책이었고, 서점에만 가면 코너가 마련될 정도로 처세술과 관계론들이 즐비한 요즘 시기에 관계를 설명하는 책 중 가장 보편적이며 인기를 많이 끈 이 책은 보기 전부터 나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였다. 21세라는 짧지 않은, 그러나 길지도 않은,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할 인생이 몇 배나 더 많은 나에게 이 책이 줄 수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기대를 가지고 책을 선택했다.
제1부 인간관계의 3가지 기본 원칙에서는 나보다 남을 더 생각해주며 너그러이 용서하는 관용을 베풀라는 내용이 주가 되었다. 그 중 처음은 바로 사람의 어려움이다. 사람이 왜 어려운지는 진정으로 사람을 대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일과 사람, 이 가운데 일이 힘들 거 같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사람이 힘들다고 한다. 나 역시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내가 원하는 사람관계가 있으면 우선 그 사람에 대해 비판·비평을 하지 말아야 한다. 비판은 사람을 방어적 입장에 서게 하고 자신이 잘못을 했어도 정당화하도록 안간힘을 쓰고 원한을 부르기 때문이다. 물론 정당한 것은 요구를 하고 그에 따라 시정을 해야겠지만, 우선적으로 그 사람의 말을 먼저 들을 줄 알고 남을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는 소리였다. 틀린 말 하나 없는 글이었고, 내가 나를 다시금 되돌아 볼 수 있게 하는 원칙이 아닌가 생각이 되었다. 나는 고집이 센 편이라 다른 사람의 말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실수를 많이 하였었다. 그래서 원하지 않는 결과와 사람관계를 초래했던 적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대학에 오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많이 없어졌으나 미리 이 책을 읽었더라면 조금은 다른 결과가 오지 않았을까 후회가 되었다. 또 이 장에서 중요하게 다루었던 것은 바로 칭찬이다. 칭찬은 무쇠도 녹이며 심지어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누군가가 어떤 일을 해주기를 원한다면 그가 스스로 그 일을 원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진심어린 격려와 칭찬을 해야 한다. 때로는 교묘해 보일 수도 있으나 이것도 사람 다루는 법 중 하나가 아닐까. 직장 생활을 하게 되었을 때, 만약 부하직원이 어떤 일을 하기를 원한다면 무작정 명령하며 시키는 게 만사형통은 아닐 것이다. 그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하게끔 주변을 조성해주고 격려와 칭찬을 해 주어 그 사람의 사기를 고무시킨다면 일의 능률은 상상이상으로 향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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