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뢰딩거의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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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뢰딩거의 고양이는 20세기 초반 눈부시게 발전한 원자물리학의 문제를 다룬 실험이다. 그 고양이의 이름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물리학자 에어빈 슈뢰딩거의 이름을 땄다. 원자에 대한 슈뢰딩거의 이러한 관심은 사실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의 ‘양자도약’에 대한 혐오스러운 감정 때문에 촉발되었다. 그는 원자 내부의 움직임을 파동 운동으로 설명하는 수학공식을 발견했지만, 슈뢰딩거의 방정식은 현실세계를 다루지 못했다. 원자의 실제 모습을 묘사할 때도 슈뢰딩거의 방정식은 수학적 규칙을 사용한 계산과정만 보여줄 뿐이다. 고양이의 창조주는 극도의 혐오감 속에서 하이젠베르크와 그의 추종자들이 옳다는 사실을 스스로 만든 방정식을 통해서 확인해야 했다. 그런데 그를 더욱 격분케 한 것은 하이젠베르크의 복잡한 설명이 아니라 바로 슈뢰딩거의 방정식을 사용하면 원자도약을 이해하는 게 훨씬 더 쉬웠다는 사실이다. 이런 상황이었으니 슈뢰딩거의 심사가 틀어진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울화증에 시달리던 그는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가 이번에는 수학을 내던지고 철학에 매달린다. 그리고 이제 그는 더 이상 변두리 과학자가 아니었다. 그는 당시 유럽 학문의 중심지였던 베를린으로 연구실을 옮긴다. 1935년, 그곳에서 마침내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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