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살림집을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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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살림집을 짓다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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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살림집을 짓다 김도경 지음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한옥을 눈여겨보고, 관심을 가지고 깊이 있는 공부를 해 본 적이 없었다. 비단 나 뿐 아니라 대부분의 건축학도가 그럴지도 모르겠다. 항상 외국 유명한 건축가의 건물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번 학기에 한국 건축사 수업을 들으면서 지금까지 몰랐던 전통 건축에 한 걸음 다가갔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지식이 한없이 얕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사실 ‘집’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한옥이다. 내가 시골에 살면서 흔하게 보아 온 집이 지붕에 기와가 얹혀 있고 나무 기둥이 지붕을 받치고 있는 한옥이기 때문이다. 어릴 때 많이 보았던 집들이 내가 커가면서 점점 없어지는 것을 보고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난다. 뒷산과 무척 잘 어울렸던 그런 집들이 허물어지고 콘크리트와 벽돌로 된 네모난 집들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발소리가 예쁘게 나던 구불구불한 흙길이 없어지고 반듯한 아스팔트 도로가 생겨났고 내가 살던 동네도 참 많이 변했다.
어릴 때 내가 살던 집도 ㄱ자로 된 한옥이었다. 대문을 들어서면 왼쪽에 외양간이 있고, 재래식 화장실, 넓은 앞마당과 조그마한 화단, 마당을 둘러싸고 ㄱ자로 앉혀진 집이 있었다. 집 뒤뜰에 소나무 몇 그루도 심어져 있었고 그 뒤에는 작은 산이 있어서 바람이 불면 뒷산 대나무 잎이 흔들리는 소리가 들리곤 했다. 5층짜리 콘크리트 건물에 살고 있는 지금도 가끔 그 때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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