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개론 - 전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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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개론
11월 18일.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전국적으로 시행했던 날이다. 모든 공공관서 출근시간이 1시간 늦춰지고 뉴스에서 수능시험 난이도를 예측하는 등 전국의 관심이 이 시험에 쏠렸던 날이다. 70만 명을 넘는 수험생이 이번 수능에 응시를 했다고 한다. 70만 명이 넘는 고등학생과 재수생들이 대학이란 곳에 입학을 하기 위해서 이 시험에 응시를 한 것이다. 사실, 대학(大學)이란 곳이 언젠가부터 이렇게 우리내의 인생에 있어서 통과의례가 되었을까?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반드시 가야만 하는 곳으로 인식되는 이 사회는 대학을 고등학교의 연장으로만 바라보는 것일까?
대학은 심도 있는 학문을 배우기위한 곳이다. 대학에서 배운 학문과 소양을 가지고 이 사회를 발전시키기 위해 학생들을 공부를 하곤 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가, 아니 지금 현재 대학교에 있는 학생들이 이 사회를 자신이 배우고 있는 학문과 얼마나 결부시켜 생각을 해보았을까? 우리는 주어진 환경 속에서 대학을 단지 취업이나 흔히 말하는 ‘스펙’의 일부로 생각하진 않았을까?
전태일 평전을 읽으면서 스스로 느꼈던 부끄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배운 것 하나 없이 근로자 기준을 준수하기 위해 온몸으로 투쟁했던 그는, 대학교를 나와서 혹은 대학원, 박사과정 등을 이수한 그 누구보다도 이 사회에 헌신적이었다. 한자가 너무 많아서 근로기준법에 대해 깊이 이해하지 못한 것을 한탄했던 전태일의 모습은 시험기간에 어떻게든 좋은 점수를 받으려고 노력만 하는 나의 대학생으로서의 태도와는 너무 상반되었다. 죽은 지식을 얻기 위해서 노력하는 나의 모습은 현재의 삶을 진취적으로 쟁취하려는 그의 끈이 짧은 삶보다 훨씬 초라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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