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용서란 이름의 생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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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의 바리데기를 읽고 쓴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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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용서란 이름의 생명수
바리, 그녀는 삶의 시작조차 평탄하지 못했다. 이미 딸이 여섯이나 되는 집안에 또 다른 딸로 태어나 버려진 그녀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거절 감정을 느끼는 가슴 아픈 경험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세상을 향해 뿌릴 생명수를 구해야 하는 사명이 주어져 있었기에 바리의 친구이자 가족인 흰둥이는 그녀를 다시 고단한 삶의 출발점으로 그녀를 데리고 왔다.
바리의 삶에서 비교적 행복했던 어린 시절, 그녀는 청진과 무산에서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음을 알게 되었지만 그 능력을 별반 이상하게 생각하지도 않았고 무서워하지도 않았다. 바리는 자신에게 주어진 그 능력의 목적 또한 전혀 알지 못한 채 자연스럽게 그 능력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였다.
바리의 힘든 여정은 당시 북한에 찾아 온 기근과 함께 시작 되었다. 처음 청진에서 무산으로 이사하게 되었을 때는 기쁨에 차 있었지만 북조선에 불어 닥친 식량난과 외삼촌의 잘못으로 바리의 가족은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엄청난 배고픔과 추위가 그녀를 엄습했지만 그녀는 차디찬 두만강을 건너면서도 절대 기 죽거나 슬퍼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여기에서 나는 바리의 굳은 심지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고작 열 몇 살 밖에 먹지 않은 어린 여자 아이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십분 이해하며 꿋꿋이 살길을 찾아 가는 모습을 보았을 때, 무엇이 어린 바리를 그토록 강하게 만들었는지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바리를 그토록 강하게 지켜준 것은 아마도 희망, 희망이었을 것이다. 엄마와 언니들과 헤어지고, 아버지가 끌려가고, 낯선 중국 땅에서 지내게 되었지만 절대 울지 않을 수 있었던 건 바리가 붙잡고 있는 희망의 불씨가 바리를 따뜻하게 지켜주었기 때문이다.
바리의 희망대로 낯선 중국 땅에서 아버지와 재회 했지만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지 못한 바리의 언니 현이는 세상을 떠났다. 엄마와 다른 두 언니의 행방도 알 수 없었지만 꿈속에서 본 그들의 모습을 통해 바리는 그들도 이미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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