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초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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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할 틈새, 서정
제복, 기차역, 야간열차와 열차에서 내리는 사람들, 부채질하는 남자들과 유랑극단을 좋아하는 아이들, 아버지와 아들, 아저씨와 나..
오즈가 가장 사랑했다던 부초이야기. 훗날, 1959년 칼라영화 시대에 [부초]라는 이름으로 리메이크되어 그의 서정적 감성을 다시금 보여주었다. 그런 만큼 오즈의 애정이 유난히 많이 간 작품이 아닐까. 주인공이 속한 집단이 유랑극단이라는 설정은 말 그대로 떠돌아다니며 자신의 것들을 놓으려하지만 인간의 애욕의 잠재가 순리를 거스르지 못함을 내비치고 있으며 떠도는 인간의 군상을 서정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잣대도 없어 한치 앞도 재단을 못하는 것이 사람의 인생인 것처럼 키하치의 인생도 영화 속에서 그렇게 흘러간다. 사랑하는 여자와 과거에 생긴 아이. 그 아이를 키우는 오츠네. 아이가 자신의 운명을 닮을까 아저씨라 말하며 아버지임을 숨기는 키하치. 아버지임을 밝히지 못하는 키하치와 신기치가 함께 낚시를 하는 장면은 정말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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