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의 누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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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직의 혈의 누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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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인직의 는 최초의 신소설로 평가 받고 있는 작품이다. 풍경이나 인물 묘사에 있어 섬세한 필치가 돋보인다. 그러나 최초의 신소설이라는 높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소설의 곳곳에선 고전소설이 띄고 있는 성향이 많이 보인다. ‘더라’라는 서술자의 말에서 설화적 요소가 나타나, 서술자가 비교적 객관적인 위치에 서 있지 못함을 보여준다. 이야기의 구성적인 측면에 있어서는 부인이 가난하고 무식한 하층 계층에게 겁탈을 당하려는 부분과 자주 보이는 자살 시도는 고전소설에서 많이 봐왔던 패턴이다. 정조의 관념을 목숨과 바꾸어 씻어내려는 시도는 지극히 전근대적인 사고에서 나온 것이므로 자유결혼과 신교육을 피력하는 본 작품과는 동떨어진 측면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주인공인 ‘옥련’은 다소 영웅적인 면모를 보인다. 일반의 아이보다 똑똑하고 의젓한데 전쟁이 나 고아가 되었다고 판단되어지는 상황에서 너무도 태연하기 때문에 그러한 캐릭터에 동화되거나 공감을 얻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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