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소설론 여섯 번째 쪽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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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소설론 여섯 번째 쪽글,
김연수 - <남원고사에 관한 세 개의 이야기와 한 개의 주석>
소설 <남원고사에 관한 세 개의 이야기와 한 개의 주석>은 조선시대 고전 <춘향전>을 모방하여 쓴 패러디 소설이다. 패러디 소설이란, 90년대 포스트모더니즘을 중심으로 발전한 모방예술이다. 창조성에 대한 회의로 시작된 패러디 소설은 과거의 기성작품을 계승비판재조합함으로써 재맥락화(re-context)하는 구조적 모방을 통해 비판적 거리를 두고 같지만 다른 반복을 시도한다.
이 소설은 누구나 알고 있는 춘향전의 기본적인 스토리를 전제로 하여 춘향의 내면을 말해주는 전지적 시점, 춘향이 오라버니라고 부르는 제3자의 관찰자적 시점, 변부사의 내면을 암시하는 전지적 시점 이렇게 세 개의 이야기와 한시 춘향가에 대한 주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원본이라면 옥중에 갇혀도 한없이 이몽룡만을 기다리고 수절을 거듭 다짐했을 열녀 춘향은 첫 번째 패러디텍스트에서 옥중에 갇혀 변학도가 봉고파직을 당할 거라는 말을 군뢰사령으로부터 전해 듣고는 변학도에게 동정을 느끼며, 고전속의 평면적인 춘향과는 달리 ‘우리가 정말로 사랑했을까?’라고 자신의 사랑에 대한 한결같은 믿음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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