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명훈 타워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11.01.17
- 최종 저작일
- 2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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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배명훈의 <<타워>> 감상문입니다.
감상문 및 독후감 짧은 에세이식 비평문으로 다양하게 활용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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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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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중략)
사실을 파악해보니, 그것은 영화배우 P에게로 흘러간 것으로, 더욱 황당한 건 그가 사람이 아니라 네발로 걷는 ‘개’라는 것이었다. 작가는 이렇게 ‘권력장 분석’이라는 의미심장하고 자칫 복잡할 수 있는 이야기에, 블랙유머를 가미하여 긴장의 완급조절에 신경을 썼다. ‘권력’이라는 것은 예상가능한 곳에 뭉쳐있기도 하지만, 실상은 황당하고 허무한 이해관계 속에 표류한다는 것을 말해 주는 듯하다. 연구는 뒷전이고, 한참 나이어린 애인의 출산을 지켜보느라 바쁜 정교수의 속물적인 행태로 인해, 연구에 동원된 박사 세 사람은 의심스런 권력장 분포도에 아연실색 한다. 게다가 더 신경 쓰이는 것은, 정교수 애인의 출산 축하 방문을 하지 않았다간 ‘찍힐’ 수도 있다는 점이다. 힘겹게 연구 보고서를 마련해 놓고, 그들은 성경에 나오는 ‘동방박사 세 사람’처럼 향수와 몰약, 금반지를 챙겨들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병원을 찾아간다. 위로 치솟은 거대한 미로를 엘리베이터로 수없이 갈아타며 우왕좌왕 목적지에 이르는 그들의 모습은 매우 힘겹고 애처로워 보인다. 27층 미세 권력 연구소에서 647층 병원에 찾아 가는 여정은 아무리 상상이라지만 쇼킹하기만 하다. 우리는 이 정신없는 대목을 통해, 빈스토크의 분위기와 생활환경 모습을 강렬하게 각인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문단 곳곳에 권력에 대한 소름끼치는 통찰과 해학을 곳곳에 녹아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해발고도가 2킬로미터 쯤 되는 병원에 도착했을 때, 그들의 모습은 이미 병자나 다름없다. 이 한번의 ‘인사치레’를 위해서 그들이 쓴 시간과 돈, 노력이 상당했음에 불구하고 그러나 그들은 당장 병원을 뛰쳐나오게 된다. 정교수가 시장의 아이를 밴 애인을 칼로 난도질 해 놓았기 때문이다. 권력 안에서 권력에 따라 이동하며 속물적으로 삶을 살아가던 정교수조차 권력의 희생양이 되고, 끝내 파멸에 이르는 끔찍한 사건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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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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