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의 의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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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만 해도 면역은 단순히 전염병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장치와 구조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최근 면역은 분자와 유전자의 작용으로 생명을 이해하고자 하는 생명과학의 중심에 자리잡게 되었다. 이제 면역은 거시적인 생명관에도 많은 문제를 던지고 있다. 면역은 병원성 미생물을 포함하여 자기가 아닌 모든 비자기를 구별해 개체의 정체성을 결정한다. 장기이식, 알레르기, 에이즈 등의 사회문제 역시 신체적 ‘자기’와 ‘비자기’와 관련되는 문제이다.
역사 속에서 면역이란 한번 전염병에 걸리면 두 번 다시 그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현상이라 생각했다. 이러한 면역을 의료에 응용한 것이 제너의 종두법이다. 또한 제너의 종두법에이어 파스퇴르는 백신요법을 발견해낸다. 역사 속에서부터 면역이란 ‘자기’와 ‘비자기’를 구별하는 원리바탕으로 발전해 왔다.
현재 역시 면역의 문제는 자기와 비자기의 구별에서 시작 된다. 이런 실험이 있었다. 수정되고 3,4일 지난 닭과 메추라기의 알을 사용해, 발생중인 배의 신경관 일부를 바꿔 넣은 것이다. 신경관은 뇌신경계, 척수, 운동신경, 망막 등이 만들어 진다. 또한 메추라기의 신경관에는 신경세포 뿐 아니라 신경관세포가 뒤섞여 피부의 색소 세포로 분화하는 잠재능력도 가지고 있다. 이윽고 부화한 희 병아리는 검은 메추라기의 깃털이 나게 된다. 그러나 메추라기 신경관 일부를 이식받은 닭은 생후 3주에서 2개월이 되면서 온몸이 마비되면서 죽는다. 이는 닭의 면역계가 ‘비자기’인 이물로 여겨 메추라기의 신경세포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즉 지금까지 ‘자기’로 행세 하던 메추라기에서 유래한 신경세포가 ‘비자기’로 간주되어 배제되는 것이다. 이는 T세포와 대식세포에 의해 철저히 파괴 된다. 이때 ‘비자기’로 인식되는 것은 MHC(주요조직적합유전자복합체)라 불리는 유전자군에 의해 결정되는 한 무리의 단백질이다. 이러한 ‘자기&비자기’의 판단근거는 ‘흉선’에 의해 제공된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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