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인접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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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인접학문
도상학과 음악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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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상학이라는 학문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수학, 물리, 역사학 등과 달리 친숙하지 않은 학문이다. 이는 우리에게 생소한 개념이었고 실질적으로 인류의 문명과 함께 시작된 수학, 철학 등에 비해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내가 도상학이라는 학문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몇 해 전 전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된 ‘다빈치코드’를 통해서였다.
도상학이라는 학문은 엄밀하게는 미술사의 연구 방법이다. 그런데 한국 서양음악학회 학회지 제1호 『음악과 인접 학문』중 「음악과 도상학」이라는 제목을 접하면서 소리의 예술인 음악과 시각 예술인 미술이 서로의 연구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음악은 가장 크게 음악 자체를 학문으로서 연구하는 이론적인 분야와 실제 악기를 통해 연주 하거나 음악을 작곡하는 등의 실기적인 분야로 나눌 수 있다. 우리가 주목하고자 하는 분야는 학문으로서의 음악, 다시 말해 ‘음악학’이다. 음악학은 아들러의 분류에 의하면 역사음악학과 체계음악학으로 나뉜다. 「음악과 도상학」에서는 도상학이 미술의 역사를 연구하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역사음악학의 한 연구 방법으로서 그 영향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먼저 도상학은 현존하지 않는 악기에 대한 정보를 알아 낼 수 있게 한다. 이는 어느 정도 추측이 가능한 내용이다. 악기의 역사와 관련하여 악기의 재료에 따라 보존 정도가 다르다. 주로 뿔로 제작된 관악기의 경우 보존상태가 좋아 해당 악기의 역사에 대한 정보를 직접 관찰함으로써 알아 낼 수 있지만 나무와 같이 보존 환경에 상태의 영향을 많이 받는 악기의 경우 오래된 악기의 제대로 된 보존을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러한 악기가 그려진 과거의 그림을 통해 악기의 완전한 형태에 대해 알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음악을 통해 악기의 연주방법의 변천사도 알아 낼 수 있다고 한다. 시대별 그림에 따라 악기의 연주방법이 다르게 묘사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손이나 피크를 이용해 연주하는 류트는 15세기 이전의 그림에서 피크로 연주하는 장면이 묘사되는 반면 그 이후 그림에서는 손가락만으로 연주하는 그림이 많다. 이와 같이 그림은 악기 연주 방법에 대한 정보도 제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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