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얼마나 음악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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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블래킹-인간은얼마나음악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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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멀티미디어 매체에 노출되어 있는 현대인들의 일상은 음악과 깊게 연관되어 있다. 무심코 켜놓은 라디오나 TV에서도 음악은 끊임없이 흘러 나오며 원하는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직접 연주장을 찾아야만 했던 19세기 이전과는 달리 소리의 저장매체의 발달로 다양한 형태의 음악을 원한다면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언제든지 들을 수 있다. 음악은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할 때도 유용하게 쓰이는데 이를테면 광고 음악이나 정치 이념의 선전 등에 사용되는 노래 등은 음악이 가지는 친숙한 느낌과 보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기 쉽다는 점에서 경직된 언어보다 효과적인 메시지 전달 수단이 되고 있다. 이러한 음악과 인간 생활의 연관성은 비단 오늘날의 현상이 아니다. 먼 과거부터 인간이 기본적인 생존의 조건이 충족된 이후, 작업의 현장이나 흥을 즐길 때 노래는 자연스레 인간의 삶에 모습에 나타났다. 『인간은 얼마나 음악적인가?』라는 책의 제목에서 던지는 질문을 이러한 관점에서 이해한다면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는 것에 의문 부호를 다는 이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음악학과 인류학을 연구하는 이 책의 저자 존 블래킹이 던진 “인간은 얼마나 음악적인가?(How musical is man?)”이라는 질문에 포함된 ‘음악적’이라는 용어가 단순히 이러한 일상적인 음악을 의미하지 않을 것 같았다. 우리 사회에서는 서양음악만을 우월하고 교양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특히 음악을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입장에서 ‘음악적’이라는 용어는 그러한 음악에 한정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다면 서양음악보다 대중음악에 친숙한 대다수의 일반인들은 ‘음악적’이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이와 같이 “인간은 얼마나 음악적인가?”라는 질문은 ‘음악적’이라는 용어의 의미에 따라 다른 답이 나올 수 있을 듯 하다. 따라서 이 질문에 필자 나름대로의 답을 내놓기 위해서 ‘음악적’이라는 용어의 의미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필요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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