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Body rising over transpare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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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Body rising over transpare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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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dy’ rising over transparency 라는 문구를 보고 들어간 갤러리 내부는 조용했다. 흰 벽 위에 펼쳐진 시원스러운 재질 위의 과감한 그림에 나는 매료 되었다. 그림은 유리에 그려진 것 같기도 하고 투명한 비닐 재질위에 그려진 것 같기도 했다. 그림을 어디에 그린 것인지 몰라서 한참을 그렇게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더니 마침 그날 갤러리에 와 계셨던 작가가 와서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그녀의 작품은 오브제인 투명한 OH film의 뒷면에 역순의 과정으로 작업한 것이었다. 그래서 가장 나중에 그려야 할 터치나 이미지를 가장 먼저 그렸다고 했다. 내가 어렵지 않았냐고 묻자 작가는 웃으며 재미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런 방법이 역설적이긴 하지만 실제로 앞면에서 OH film을 보면 이미지는 뒤와 앞이 구별 되지 않는다고도 말해주었다. 또 자신의 작품이 공간과 연관됨을 말했는데 실재 현실속의 공간과 존재 너머의 공간 그리고 그 사이의 투명 막과도 같은 제 3의 사유공간을 통한 사물의 본질을 담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이 이러한 공간 속의 ‘몸’에 대하여 이야기 했다고 했다. 화가의 말과 같이 나는 그림에서 몸에 대하여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림 속의 몸은 몸인 듯 아닌 듯 공간과 잘 어우러져 있었다. 대범하면서도 언 듯 보이는 섬세한 필치에 나는 놀랐다. 색체도 매우 화려하고 다양해서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였다. 처음에는 솔직히 그림을 잘 그린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 눈과 발을 잡아 끈 것은 형용할 수 없는 그림 속의 내용과 독특함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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