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기행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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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기행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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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기행’은 고등학교 시절 읽었던 소설이다. 그 때 당시에 이 소설을 읽으면서 참 묘한 느낌을 받았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중, 고등학교 시절 읽었던 다른 소설들은 기억이 희미한데 ‘무진기행’은 읽었던 때의 느낌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책을 읽던 나른한 오후 한때의 느낌이라던가, 뭔가 힘이 빠지는 느낌들. 이번에 ‘무진기행’을 다시 읽으면서도 그 때 만큼은 아니지만 특유의 나른한 오후 같은 느낌은 여전히 느낄 수가 있었다.
일단 작품의 제목과 배경이 되고 있는 ‘무진’의 이미지를 작가는 너무도 선명하게 잘 그리고 있는 것 같다. 읽는 이로 하여금 가본적도 없는 ‘무진’이라는 곳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하는 것이다.
소설 속의 ‘나’에게도 역시 ‘무진’은 부잣집 미망인과 결혼하여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출세한 삶을 살고 있던 서울의 삶에서의 일종의 도피의 공간이다. 그 곳은 그의 젊은 시절의 아픈 추억들이 서려 있고 현실로부터 벗어나 그가 꿈을 꾸게 하는 공간이다. 장인과 아내로부터 휴식을 권유받고 오랜만에 찾게 된 무진으로의 그의 이번 여행도 역시나 그를 현실과 떨어뜨려 놓는다. 그 곳에는 안개가 있고, 잠 못 드는 밤이 있고, 안개처럼 축축하고 몽환적인 삶과 사람들이 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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