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종문(沈從文)의 변성(邊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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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종문(沈從文)의 변성(邊城)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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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중국의 급박한 상황 속에서 노신을 필두로 수많은 좌우익 진영의 작가들이 언쟁을 벌이고 있었다. 실제로 당시 문학이 정치나 경제에 관여해 현실을 타개하고 이끌어나갈 도구나 무기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소용돌이 속에서 마치 “나는 그런 문학은 하지 않겠다.”는 듯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작가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邊城>의 심종문이었다. 좌우익을 망라하고 모두를 아우르며 자신만의 뚜렷한 입장을 취하는 그의 태도는 노신과는 다른 측면에서 보았을 때 그가 얼마나 위대한 작가였는지 알 수 있다. 비록 그의 소설을 많이 읽어 본 것은 아니지만 변성을 통해서도 그가 정치나 당시의 현실을 비판적으로 보았고 자신만의 이상향을 꿈꾸었는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를 조사해 보면서 알게 된 사실도 이와 흡사하였다. 어렸을 적 자신이 태어나고 자랐던 고향, 그리고 평화에 대한 믿음을 깨뜨려 버린 군대에서의 생활 등 그의 경험이 아름답고 작은 변방의 도시를 만들게 하였다. 변성이 현실과는 다소 동떨어져 있기 때문에 노신의 글처럼 작품 외적인 상황과 접목시키는 것은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 하지만 그가 꿈꾸는 세상 그리고 그가 그리는 자연 그리고 순수한 인물들은 작품의 의미를 뚜렷하게 그리고 작품에 매료당하게 만든다.
변성은 도시인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는 세상이다. 강가의 물줄기가 굽이굽이 흐르는 평화로운 마을. 바람과 햇볕 그리고 푸른 산으로 둘러 쌓여있는 아름다운 마을. 마을 사람들처럼 순수하고 소박한 맑고 투명한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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