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과 북한의 표준발음법 비교(표준발음법과 문화어 발음법)
- 최초 등록일
- 2010.11.03
- 최종 저작일
- 2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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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남북의 표준 발음 규정은 비록 언어음에 대한 규정이기는 하지만, 사실표기의 발음 방법에 주안점을 둔 것이다. 따라서 어휘적 문제를 배제한 ‘읽기 규칙’으로서의 규정의 내용과 범위는 상당히 제한될 수밖에 없다. 남북 표준 발음 규정의 차이가 그리 크지만 않은 것은 바로 그러한 규정 자체가 포괄할 수 있는 발음 양상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언중들이 남북의 발음 차이로 인식하는 것은 음가의 차이와, 개별 어휘의 형태 차이다. ‘ㅓ’의 원순성과 같은 개별 음의 음성적 차이와, 억양과 같은 운율적 차이는 남북 언어를 구분하는 지표가 된다. 표준발음법이 공통어로서의 표준어의 음성적 실현에 관계된 규정이라면, 이런 음성적 특성에 대한 고려가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 음성적 특성은 명문화된 규정으로만 밝힐 수 있는 문제는 아니므로, 표준어 음성데이터베이스와 같은 음성 매체 자료의 구축과 활용이 필요하다. 남북의 음성적 특성에 대한 기초 지식의 축적과 공유는 어문 규범의 개정에도 필수적인 자료가 된다.
앞서 서술하였듯이, 남한과 북한이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언어의 동질성 회복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민족의 경우, 민족의 경계선은 곧 언어의 경계선과 같다. 이러한 언어의 경계선이 무너지게 되면, 통일의 길도 소원하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발음을 정확히 하여야 메시지를 바르게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다. 통일 후에 남한과 북한 사람들이 의사소통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하여 갖추어야 할 요건 가운데 하나가 동일한 발음법에 따라 발음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남북 언어의 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상호 교류와 언어통일을 위한 기구를 마련하고, 남북의 언어정책에도 수정이 필요하다. 또한 남북의 통일된 표준발음법이 제정되어야 하며, 공동의 통합사전도 제작되어야 한다. 그러한 남북의 언어 동질성 회복을 위한, 작지만 큰 발걸음이 2005년 시작된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이다. 이는 곧 언어의 동질성 회복의 첫걸음일 뿐만 아니라, 나아가 통일로 한발 다가서게 해주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다. 2010년 5월 현재 경직된 남북관계 속에서 잠정적으로 중단된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이 하루 빨리 속개되길 바라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목차
Ⅰ.머리말
Ⅱ.표준 발음법과 문화어발음법
1.남북 표준 발음 규정의 변천
2.표준 발음법과 문화어발음법의 비교
1) 발음법의 체제
2) 모음의 발음
3) 음장
4) 두음법칙
5) 받침
6) 음의 동화
7) 한자어의 경음화
8) 음운 첨가와 사잇소리 현상
9) 용어
Ⅲ.맺음말
본문내용
Ⅱ.표준 발음법과 문화어발음법
표준어는 크게 소리 표준어와 문자 표준어로 구별된다. 이 가운데 소리 표준어는 곧 표준 발음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엄격히 말하면 소리 표준어는 고저(accent)나 억양(intonation)까지도 포함하는 개념이지만 이들의 표기 및 교육상의 어려움 때문에 표준 발음이라 하면 대체로 장단의 구별을 포함하는, 어절 발음에 대한 규범화를 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남한의 발음법 (1988년 표준어 규정)은 ‘표준어의 실제 발음을 따르되, 국어의 전통성과 합리성을 고려하여 정함’이라 하여 근본 원칙과 더불어 조건을 함께 명시하고 있다. 여기서 ‘표준어’란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이며 ‘전통성’이란 역사적인 발음을 중시한다는 것, ‘합리성’이란 국어의 법칙에 맞게 발음을 정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남한의 발음은 이념이나 사상과는 거리가 먼 순수한 언어적 내용을 견지하고 있다. 반면에 북한의 ‘규범집’ (1966년 조선말 규범집)은 ‘현대 조선말의 여러 가지 발음들 가운데서 조선말 발달에 맞는 것을 가려 잡음’을 기본원칙으로 하고 있다. 여기서 ‘조선말 발달에 맞는 것’의 의미는 ‘북한말의 주체적 발전에 맞는 문화어의 발음’을 의미한다. 다시 이것은 1988년 개정된 <조선말 규범집>에서 ‘조선말 발음법은 혁명의 수도 평양을 중심지로 하고 평양말을 토대로 하여 이룩된 문화어의 발음에 기준한다’라고 하여 평양말을 기본으로 하고 있음을 명문화하여 좀 더 구체적으로 표준어 발음을 제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참고 자료
*참고자료
-박시균/권병로 <남북한 언어에 대한 비교 연구> 2003년
-홍윤표 <『겨레말큰사전』의 편찬방향> 2007년
-이봉원 <남북 표준 발음의 통일 방안> 2003년
-이주행 <남한과 북한의 ‘표준 발음법’의 통일 방안에 대한 고찰> 2003년
-최인한 <‘표준 발음법’과 ‘문화어발음법’ 규정> 1993년
-황인권 <남북한 표준발음법에 대한 음운현상 고찰> 1999년
-이현복 <북한 말의 발음에 관한 음성학적 고찰> 198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