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의 한국적 각색

소개글

양정웅 연출 `햄릿` 감상문

목차

1. 또 셰익스피어.. 왜 하필 그 중 ‘햄릿’?
2. 고전 속 햄릿이 ‘한국적 햄릿’으로 재탄생되다?
3. 그들이 제작한 무대와 의상
4. 연극적 카타르시스를 ‘굿’으로 풀다?

본문내용

‘죽느냐 사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세계 문학사상 가장 유명한 이 독백은 생과 사의 본질적인 문제들을 이해하려는 햄릿의 갈등을 잘 보여주는 대사이다. 연극에서 독백이란 등장인물의 내면, 혹은 심리적 갈등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 햄릿은 다른 어떤 극보다 독백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며, 그만큼 심오한 정신세계를 탐구하는 극이라고 볼 수 있다. 어두운 조명이 깔린 무대의 뒤편에서 생각이 많아 보이는 한 남자가 뚜벅뚜벅 걸어 나온다. 머리는 길고 덥수룩해 언뜻 보면 지저분해 보였다. 지극히 반항적으로 보이며, 초라한 흰 트레이닝복을 입은 한 남자의 독백으로 이 연극의 막이 올랐다. 극단 여행자가 2009년 10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초연한 <햄릿>은 양정웅 연출가를 통해 다시 태어난 <햄릿>이었다. 수많은 창작 공연들이 쏟아지는 요즘, 400년 전의 고리타분한 고전을 또 연극화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10일 간의 짧은 공연이었지만 양정웅 연출 <햄릿>은 이번 공연기간 내내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성황을 이루었다. 그러나 ‘굿’을 도입해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한국적으로 전유하고 미장센과 배경까지 ‘굿’에 어울리게 바꾼 양정웅의 <햄릿>은 새로운 시도와 실험적 면모가 두드러지는 작품이었지만, 그것이 진정으로 성공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남긴다. 도대체 왜?

1. 또 셰익스피어.. 왜 하필 그 중 ‘햄릿’?

<햄릿>은 셰익스피어 시대에도 가장 많이 공연된 작품이었고,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있으며, 지금도 세계 어디선가 공연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양정웅 연출가, 그리고 그가 대표와 상임 연출을 맡고 있는 극단 여행자는 ‘셰익스피어 전문’ 이라고 할 만큼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많이 공연해왔다. 동양의 정서를 보편적 연극 언어로 풀어낸 대표작 <한 여름 밤의 꿈> 은 특히 유명하다. 그 작품은 한국 연극 사상 최초 영국 바비칸 센터에 공식 초청되어 큰 호평을 얻었고, 이어 폴란드 그단스크 국제 셰익스피어 페스티벌 대상 및 관객상을 수상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