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성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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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성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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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성장발육이 매우 더뎠다. 초등학교 3학년 때 같은 아파트에 사는 친구가 초경을 시작했다는 말을 들은 후부터 성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한 것 같다. 초등학생쯤에는 월경을 한다는 것을 무지 창피하다고 생각했다. 중학생이 되어 스포츠 브래지어를 착용하기 시작했고 남들보다 느린 2차 성징에 나는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여자라고 생각했었다. 그때 당시에는 불임인 여자는 생리를 안 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반 친구들의 거의 전부가 월경을 한다고 했을 쯤에 나도 초경을 했다. 그리고 음모와 겨드랑이 털도 나고, 점점 골반과 유방이 커지면서 드럼통 같기만 하던 몸에 굴곡이 생겼다.
초등학생 때는 성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한 상태였고, 중학생 때에는 성에 대해 쉬쉬 거리며 불편하다고만 생각했다. 어느 순간부터 가슴은 봉긋해졌고, 엉덩이가 커지고 달마다 생리를 한다는 것이 여간 불편하고 찝찝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에게 성이란 이렇게 불편하기만하고 부끄럽고 숨기고 싶은 폐쇄적인 성향이 강했다. 그러나 몸과 마음이 자라면서 성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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