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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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독후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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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요란스럽지는 않았지만 시계 소리가 귀를 진동시켜 겨우 고개를 들 수 있었다.
파랗게 물든 새벽이 창문으로 스며드는 것에 많은 시간이 지났음을 알았으나 묵묵히 손에 걸쳐 있는 책에 다시 눈길을 쏟았다. 글자 한자한자를 관찰하는데 세심을 다 했으며, 넘겨지는 책의 핵심이 나를 붙들고 있었기에 쉽게 손에서 뗄 수가 없었다. 선생님이 흘리듯 내 뱉었던 책이였고, 그저 그러려니 하는 마음 중에 살짝 삐져나온 호기심으로 덮석 집어든 책이었다.
분량도 많고 크기도 크며, 훑어본 페이지마다 깨알같은 글씨들이 가득 메우고 있는 책의 첫째페이지를 넘긴 지금, 벅차오르는 환희와 내안의 새로운 무언인가가 소용돌이 치고 있음을 느끼고서야 얼마나 많은 걸 얻었으며 깨달았는지 알게 되었다. 시원찮게 생각할지 몰라도 이 책을 읽고, 또한 많은 걸 발견했다는 것만으로도, 내 스스로는 자랑스럽기만 하다.
역사속에서 가냘프게 울부짖는 `쿤타킨테`라는 한 흑인의 태생부터 이야기는 전개 되어간다.
우리나라의 반대쪽에 위치하고 순수한 자연인들 만이 이 세계를 이끄는 아프리카라 불리우는 땅에서 이 흑인의 삶은 그려지는데... 더 크게 말하면 한 역사의 근본지라 하여도 과언은 아닐듯 싶다. 이제껏 관심조차 없었던 흑인들의 비굴한 삶을 이 책에서 엿볼 수 있었고, 당시 그들이 당했던 수모와 모욕, 수난의 아픔들을 함께 공감 하였다고 감히 말한다.
단지! 그래 단지다. 단지 피부색이 까맣다는 이유로 그들은 삶의 모든 것을 박탈당했고, 이성적 판단이나 생각과 감정의 표현조차 억제당해야만 했다.
삶의 가치? 그들에겐 없었다. 무조건 살아 남아야하는.. 살아 남기위해 무의미한 투쟁만을 되풀이할 뿐이었다. 무의미. 무가치. 그들의 생명과 존재의 여부는 하루에 피고 지는 들풀 만큼도 못한 것이었을까? 아프리카의 전통을 이어받고 순수하게 꿈을 꾸며 자라던 소년에게 `토우봅`이라는 백색귀신에 의해 죽음과도 같은 생활이 덮지어진다. 죽음과 같은 생활 아니, 차라리 죽음을 택했다면 더 나았을 생활속에서 그의 자유를 위한, 어쩌면 모든 흑인의 자유에 대한 갈증을 반영한 몸부림은 계속되는데... "자유" 이것만이 그들을 죽음의 늪에서 꺼내어 줄 수 있는, 하나의 어둠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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