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경삼림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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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경삼림을 읽고 서평,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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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동안 나는 중국영화, 홍콩영화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어렸을 때 본, 비디오가게에서 아빠가 빌려놓은 여러 편의 비디오 때문이었다. 주윤발인지 유덕화인지 영화에 등장하는 사람도 그 사람이 그 사람인 것 같고, 영상이 정신없이 지나가버려서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겠고, 말은 또 왜 이렇게 빠른지....... 그 영화의 내용 이해하기에는 어린 나이여서 편견을 가지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를 비디오로 가장 처음 접했던 중학교 중국어 시간에는 멋있는 금성무가 등장한다는 사실을 제외하고 조느라 영화의 내용이나 대사는 관심 밖이었다. 영화를 다시 보게 된 지금, 사랑이란 사람의 미묘한 감정을 이렇게 잘 건드린 영화가 또 있겠나 싶다. 중경삼림. 어렵고 지루하고 따분한 영화일 줄 알았는데 너무나 큰 착각이었다. 보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등장인물, 서정적인 대사, 캘리포니아 드림의 중독성 있는 멜로디, 기분 좋은 묘한 여운을 남겨준 영화라 기억될 것 같다. 아이러니하게 중학교 때 이 영화를 보다 졸긴 했지만, 영화의 흐름이 빨라 졸 틈이 없는 영화였다.

영화의 내용은 두 개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구성방식의 영화가 몇 있었는데, 영화의 제목이 기억나진 않지만 엄정화와 장진영이 등장했던 영화로 기억한다. 그 영화도 이런 감정을 Touch한 내용이었는데.......

영화 중경삼림 속 두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모두 실연한 경찰이고, 실연의 아픔을 잊게 하는 독특한 방법을 가지고 있었다. 사복을 입고 다니는 경찰 금성무는 무작정 도시를 달리고, 양조위는 독백을 한다. 자세히 말하자면 집에 있는 곰인형, 젖은 옷, 금붕어한테 대고 혼잣말로 중얼중얼 거린다. 한창 사랑의 감정에 빠져있던 시기에 영화를 봐서인지 몰라도 별의 별 생각을 다 하면서 영화를 봤다. 영화 속 두 이야기는 모두 실연과 짝사랑,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다루고 있었다.

러브액츄얼리의 스케치북 이벤트 같은, 다른 로맨스 영화에서 흔히 등장하는 깜짝 이벤트 나, 남녀 간 티격태격 대는 신경전 없이도 이 영화는 충분히 아름답고 전해오는 임팩트가 대단했다. 담담하고 잔잔한 분위기 속에서, 이 영화만의 독특한 의사소통 수단인 독백 위주 진행으로 영화를 보는 사람의 감정을 자극해 주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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