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도가와 기독교가 대화함으로써 도가의 역동적인 실체가 하나님의 역동적인 실체로써 인식되게 되었는데, 이러한 하나님은 계속적으로 이 세상에 열린 미래를 가져다주시는 분이시며, 우리와 함께 변화하는 것을 허용하시며 동시에 고통을 느끼시는 분이라는 상징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초월과 내재, 무한과 유한, 등 이원론적으로 구분하고 있던 사유체계를 벗어나 “이것도 저것도 모두”라는 포괄적 사유를 하면서 하나님과 세계와의 관계가 일방적이 아닌 상호적임을 밝혔다. 하나님께서는 양극성 모두를 포괄하고 있으심과 동시에 이 모두를 초월하신다. 그러므로 하나님도 유한하시며 인간도 무한하다는 상징을 가지며, 하나님 안에 있는 세계, 세계 안에 있는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세계는 미래의 어느 시점에 갑자기 불연속적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지금 세계 안에서 인간의식의 범주를 넘어서 지금 여기서 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우리의 의식의 세계를 넘어선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할 수 있으며 자연스럽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목차
Ⅰ. 서론
하나님과 도(道)
Ⅱ. 기독교와 도가
1. 전통신학에서의 하나님
2. 도가의 핵심사상
1) 도덕경 1장에서 살펴본 도(道)
2) 무위자연
3) 도와 자연과의 관계
4) 도의 특징
Ⅲ. 하나님 상징과 도(道)와의 대화
1. 긍정적인 면
1) 무명(無名) : 역동성
2) 하나님과 세계와의 관계 : 포괄성
3) 의식을 벗어난 참된 세계
2. 하나님과 도(道)의 차이점
Ⅳ. 결론
■ 참고문헌 ■
본문내용
Ⅰ. 들어가면서
신학의 과제는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해석하는데 있다. 하나님을 해석한다는 것은 어떤 해석이든지 결국은 우리가 세계로부터 취한 이미지들로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가진 세계관은 곧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을 인식하는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세계관에서 차용된 이미지나 상징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을 인식하는 첫 시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독교는 어떠한 세계관 안에서 하나님을 해석해내려고 하였는가? 기독교가 서구의 종교로 비추어지는 것은 기독교가 서구의 세계관 안에서 신학을 담아내는 그릇인 이미지와 상징을 사용하여 하나님을 해석하려고 하였기 때문이다. 즉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로 이어지는 헬라 철학이 서구의 세계관을 만들어내었고, 신학자들은 하나님을 설명하기 위해서 그들이 전개한 형이상학을 사용하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이 사용한 상징과 이미지는 고착되어버리고 그것이 하나의 불변하는 기준처럼 변해버리고 말았다. 이렇게 유연성을 잃어버린 신학은 하나님을 담을 수 있는 그릇으로서의 역할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된다. 또한 동양의 세계관 안에서 이러한 하나님은 인식할 수 없으며 이 세상과 동떨어져서 존재하는 분으로 여겨져서 우리와 상관없는 하나님으로 여겨질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어떠한 하나님 상징과 이미지를 가지고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해석해야 하는가? 특히 서구의 종교로 여겨지는 기독교를 동양 사람들에게도 올바르게 인식하게 할 수 있을까?
본 논문의 과제가 여기에 있다. 즉, 이 시대를 사는 동양 사람들과 지금껏 영원불변하고 초월적인 하나님이라는 상징만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또 하나의 하나님 상징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러한 하나님 상징은 주체와 객체, 유한과 무한, 초월과 내재를 이원론적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포괄적으로 흡수하면서도 하나님의 신비를 담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서양 철학의 궁극적 실체 개념에 영향을 받아 확고해진 영원불변하고 초월적인 하나님 상징을 문제로 제기하고 대안으로써 하나님께서 역동적이시며 변화가능한 분이시라는 것을 제시하고자 한다. 특히 이러한 역동성은 동양철학에서 잘 나타나는데, 도가에서 궁극적 실체를 정적으로 본 것이 아니라 역동적인 실체로 본 것을 주목하였다. 그러므로 도가의 도(道)와 기독교의 하나님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우리는 또 다른 하나님 상징을 발견할 수 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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