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시제 12호를 읽고,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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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시제 12호를 읽고,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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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묻은빨래조각이한뭉텅이공중으로날라떨어진다.그것은흰비둘기의떼다.이손바닥만한한조각하늘저편에전쟁이끝나고평화가왔다는선전이다.한무더기비둘기의떼가깃에묻은때를씻는다.이손바닥만한하늘이편에방망이로흰비둘기의떼를때려죽이는불결한전쟁이시작된다.공기에숯검정이가지저분하게묻으면흰비둘기의떼는또한번이손바닥만한하늘저편으로날아간다.

이상의 시제12호는 발표 당시 난해성으로 물의를 일으킨 유명한 연작시 오감도 중의 한 작품이다. 오감도는 띄어쓰기, 단락구분, 역설, 아이러니, 숫자나 기호의 도입 등 일상적인 언어규범을 무시함으로서 그 당시 시의 고정관념을 크게 타파한 작품이었다. 시제12호 또한 이러한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지만 오감도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비교적 유추하기 쉬운 상징들이 드러나며 독자들이 시인의 의도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여기에서는 이 시에 사용된 상징들에 초점을 맞춰 시를 분석하도록 하겠다. 이에 앞서 상징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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