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시 소년 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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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 `소년`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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少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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少年
여기저기서 단풍잎 같은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단풍잎 떨어져 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 놓고 나뭇가지 위에 하늘이 펼쳐 있다.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보려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 손으로 따뜻한 볼을 쓰서 보면 손바닥에도 파란 물감이 묻어난다. 다시 손바닥을 들여다본다. 손금에는 맑은 강물이 흐르고, 맑은 강물이 흐르고, 강물 속에는 사랑처럼 슬픈 얼굴─아름다운 순이의 얼굴이 어린다. 소년은 황홀히 눈을 감아 본다. 그래도 맑은 강물은 흘러 사랑처럼 슬픈 얼굴─아름다운 순이의 얼굴은 어린다.

윤동주는 일제 시기의 저항시인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중 하나이다. 그는 부끄러움의 미학, 즉 욕됨, 미움, 괴로움 등의 감정을 통해 자신의 부끄러움을 드러내어 존재론적 자기 인식을 실현하고 그로 인해 반성적 자아 성찰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자신만의 시적 정서를 획득한다. `서시`, `십자가`, `자화상` 등이 이러한 부끄러움의 미학이 드러난 대표적인 예이다. 하지만 이 시에는 부끄러움의 미학과는 다른 무엇이 있다. 개구지고 순수한 감성이 동시에 드러났던 그의 어린 시절과 일제 치하에서 자신의 무력한 모습을 반성하며 저항의지를 불태웠던 청년기의 모습. 이 사이에 설익었지만 그 자체로 맑고 아름다운 소년이 있다.
소년은 단풍잎이 뚝뚝 떨어지는 늦가을,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순이의 얼굴을 떠올린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