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 단편소설 해파리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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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 단편소설 해파리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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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떠다니는 해파리라는 독특한 소재를 사용한 권리의 단편소설 ‘해파리’에서 중심이 되는 인물은 주인공 김부겸과 외국인 노동자 토니이다. 이들은 각자 나름대로 사회의 소외된 인물들을 대표한다. 김부겸은 인천 서구 검단 사거리 화물 운송 회사를 관리하는 50대 중년 남성이다. 그는 다섯 번이나 직장을 그만두지만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매번 복직해야 하는 평범한 한 식구의 가장이다. 부겸은 같은 회사에 고용되어 있는 외국인 노동자 토니를 못마땅해 한다. 토니는 자국에서 경영학을 전공해 어엿하게 대학 졸업장을 받고 한국에서 영업부 일을 하기 위해 부겸의 회사에 지원서를 내지만 그에게 한국의 노동력을 빼앗아간다는 눈총만 받을 뿐 잡일밖에 하지 못한다. 이 사실은 외국인 노동자가 무시 받는 사회 현실과 그들에게 주어지는 차별을 암시한다. 그들을 둘러싼 냉혹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토니는 웃음을 잃지 않고 늘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인다. 부겸은 그런 토니의 모습이 늘 웅크리고 화를 내는 자신의 모습과 비교되는 듯해 더욱 부아가 치민다. 비정한 사회 속에서 지치고 힘든 평범한 50대 가장인 부겸의 남모를 아픔이 드러나는 것이다.
작가는 이렇듯 소외된 인물들을 중심으로 해파리가 인천 근해에서 갑자기 나타나 전국으로 퍼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배경을 설정하여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한류가 우세한 동해나 남해가 아닌 서해에서 아열대 지방에 서식하는 해파리 떼들이 출몰하는 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의 원인에 대해 지구온난화와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 현상이라고 진단한다. 또한 부겸은 회사에서 갑자기 나타난 해파리에 의해 다리에 상처를 입고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해파리가 물 위에서 살 수 없다는 상식이 깨어지는 순간이다. 여기에서 환경파괴문제를 비판하는 작가의 시선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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