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인에 대한 기존 학자들의 해석을 시대별로 간단히 정리했습니다. 공자, 맹자부터 송대 성리학자 주돈이, 정호, 정이, 주자의 해석을 다뤘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인(仁)이 중요한 개념으로 등장하게 된 것은 공자(孔子) 이후의 일이다. 공자 이전에 ‘인(仁)’ 개념은 극히 드물게 등장했으며, 백성들에게 어진 정치를 베푼 치자(治者)를 칭송하는 경우에만 임헌규, 「유가 인개념의 변환구조: 공자, 맹자, 주자를 중심으로」, p.3
사용되었다. 공자는 인을 모든 덕에 선행하는 보편적 덕목으로 격상시켜 설명했다. 이는 ‘사람으로서 인하지 못하다면 예인들 무슨 소용이 있으며, 사람으로서 인하지 못하다면 즐거움(樂)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論語』팔일편(八佾篇) 3장, 人而不仁, 如禮何? 人而不仁, 如樂何?
라는 말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공자는 논어에서 인에 대해 명확히 정의하지 않는 대신, 수십 번에 걸쳐 에둘러 말했다. 인에 대한 여러 내용들 중에 중요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것은 ‘충서(忠恕)’에 대한 언급이다. 논어에 나오는 충서에 대한 언급은 다음과 같다.
공자께서, “삼아 나의 도는 하나로 관통하느니라.”하고 말씀하시니, 증자가 “예,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공자께서 나가시니 문인이 “무슨 말씀입니까”하고 물으니 증자께서
그 내용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천지의 마음이 가지는 덕은 원형이정(元亨利貞) 네 가지가 있는데 그 중 원(元)이 나머지를 통괄하며, 이 원형이정은 각기 발현하여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되며 역시 이 중 봄이 나머지를 통괄한다. 천지의 마음에서 비롯한 사람의 덕(心之德) 또한 인의예지(仁義禮智)의 네 가지를 가지며, 인이 나머지를 통괄하고 이 인의예지가 사랑하고(愛), 공경하고(慶), 알맞게 하고(宜), 분별하는(別) 감정으로 발현되며, 이 중 인이 발현된 사랑(愛)의 감정에 해당하는 측은지심(惻隱之心)이 모든 것을 통괄한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주장은 일종의 체용론(體用論)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사람의 덕(心之德)인 인(仁)은 체(體)가 되고, 사랑(愛)은 인을 쓴 것(用)이 된다. 그러므로 인은 사랑의 이치(愛之里)라 할 수 있다. 이는 동중서와 한유의 ‘인과 애를 동일시하는 주장’과 정자의 ‘인과 애를 완전히 구별하는 주장’을 모두 부정한 것이다. 정리하자면, 인은 사랑의 이치
참고 자료
공자, 이기동 옮김, 『논어강설』, 서울 :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1991
김도련, 「공자의 `인` 에 대한 주자와 차산의 이동탐토」,『중국학논총』3, 국민대학교 중국문제연구소, 1987
맹자, 우재호 옮김, 『맹자』, 서울 : 을유문화사, 2007
임헌규, 「유가 인개념의 변환구조: 공자, 맹자, 주자를 중심으로」,『범한철학』34, 범한철학회, 2004
주희, 임현규 옮김, 『인설』, 서울 : 책세상,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