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경덕 - 신발론
- 최초 등록일
- 2010.05.26
- 최종 저작일
- 20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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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마경덕 시인의 시집 <신발론>의 감상 리포트입니다.
목차
1) 3월, 플라타너스
2) 더미 가족
3) 신발론
4) 우리는 사막을 건너간다
5) 넥타이
6) 문
7) 바께뜨
8) 어느 날, 앞집 남자
9) 새벽이 오려 할 때
본문내용
1) 3월, 플라타너스
도로변 플라타너스 나무기둥
일렬로 서있다
지나가던 봄이 죽었나 살았나 귀를 갖다댄다
얼룩버짐 온몸에 퍼져있다
도심을 가로지른 전선 아래
버스가 줄지어 달려가고
몸통만 남은 플라타너스
머리 위 전선을 비집고
막무가내 뭉툭한 모가지를 디민다
퍽퍽, 맨 몸으로 허공을 들이받는
저, 저, 가지 끝
짐승 냄새가 난다
나무는 지금
터진 살을 꿰매는 중
길을 가다가
성난 뿔을 보았다
쩍, 허공에 금이 가는 소릴 들었다
감상>
봄이 되어 온갖 식물들이 다시 부활하는 모습은 언제 봐도 가슴이 뛴다.
얼룩버짐이 온몸에 퍼져있어도, 이제는 앙상한 몸통만 남게 되었어도
그래도 플라타너스는 살아 있었다. 살아서, 터진 살을 꿰매고 허공을 향해 다시
그 성난 뿔을 힘껏 뻗는다. 쩍, 하고 허공을 부수는 맑은 소리가 들려온다.
그가 죽은 줄 알고 귀를 갖다댔던 봄이 깜짝 놀라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