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숙 작가 소설 분석
- 최초 등록일
- 2010.05.17
- 최종 저작일
- 20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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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강영숙 작가의 소설 분석
목차
■ 오만한 소설 읽기
■ 허기를 채우고 싶어하는 인물들
■ 환상과 현실의 경계선에서 줄타기
본문내용
■ 오만한 소설 읽기
강영숙은 마치 가벼운 농담을 하듯 소설을 풀어나간다. 무겁게 등을 내리누르는 소설이 있는가 하면, 가볍게 엉덩이를 툭툭 치는 소설이 있다. 헌데 강영숙의 소설은 무겁게 등을 내리누르면서도 인물들의 의외의 반응에 기가 막히게 가벼운 소설을 그려낸다. 고독하고 외로운 인간의 결핍을 다루고 있고, 무심하고 건조한 어투로 소설을 써나가지만 너무나 절실하다. 강영숙의 단편집에 실린 말을 빌리자면 ‘단정한 듯하지만 날선 문장, 무심한 어조, 작은 기미에 대한 민감성, 어른거리는 심연의 그림자.’ 라는 것이다.
강영숙의 신춘문예 당선작인 「팔월의 식사」는 상처 입은 사람의 이야기를 무미건조하게 이야기한다. 강영숙의 첫 단편집인 『흔들리다』에 실린 대부분의 작품이 그러하다. 상처 입은 존재의 내면을 이야기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영숙은 199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팔월의 식사」로 당선되어 2002년에 단편집 『흔들리다』를 발간하였다. 약 4년 만에 출판한 단편집으로 보아 활발한 활동을 했다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단편집 출간 이후, 강영숙의 소설은 빛을 내기 시작했다. 특히 『흔들리다』에 실린 단편 「청색모래」는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고, 그 독특한 스토리에 많은 사람들이 빠져들었다.
강영숙의 소설에는 차갑고 무뚝뚝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러면서도 마냥 차가운 것이 아니다. 어딘가 비뚤어져 있지만 반항이나 타락으로 보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인물의 말투에서는 지극히도 삐뚤어진 냉소가 엿보이지만, 그것은 아주 짧은 문장 속에서 한 두 단어로 표현되고 있다. 모든 소설에서 강영숙은 찰나의 표현을 즐기고 있는 듯 해 보인다. 우선, 비뚤어진 인물을 잠깐이나마 보여주는 예시를 찾아보자.
여자와 산다구? 자리에 채 앉기도 전이었다. 그래 어쩔래, 정확히 말하면 내가 친구한테 빌붙어 사는 거야. 그의 말투가 싫어 단박에 대답해버렸다.
(「흔들리다」, I, p. 11~12.)
너 전학 왔다며.
그래서.
기가 죽기는 싫어서 최대한 당당한 표정을 지었다.
(「피라미드 모양의 만성두통」, I, p. 262.)
“그래 어쩔래.”라던가 “그래서.”가 바로 삐뚤어진 냉소와 같은 표현이다. 퉁명하기 그지없는 이런 말투가 그저 대화나 지문의 일부분이라면 상황에 의한 것일지도 모르겠으나, 소설 전체에서 이런 식의 냉소가 발견이 된다. 하루 종일 팔리지 않는 알로에 가게를 지키는 여
참고 자료
강영숙. 『흔들리다』, 『날마다 축제』
『문학동네』 2004년 여름 39호. 강영숙「자이언트의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