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건의 불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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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건의 불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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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건, ｢불｣

｢불｣ 낱말 정리

본문내용

현진건, ｢불｣
열다섯 어린 나이에 시집 온 순이는 하루가 너무 고되고 힘들었다. 이제 한 달 남짓 되었지만 이러다 죽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매일 밤 남편이 욕구을 채우려 짓누르는 통에 배꼽에서 솟아오르는 공포와 창자를 뒤트는 고통을 못이겨 몸을 떨다 버르적거렸다가 했다. 견딜 수 없으면서도 종일 고된 온갖 잡일을 한 탓에 잠을 깨어나지도 못했다. 그런 “염치없는 잠에 뒷덜미를 잡히기도 하고 무서운 현실에 눈을 뜨기도 하였다.“(269쪽) 순이가 그 고통으로부터 벗어난 것은 짧은 여름밤이 새어 남편이 들에 새벽일을 나가려고 위해 방을 나선 후다. 순이가 정신을 차려보니 어젯밤 자신이 잠든 데가 아니었다. 순이는 “밤이 되면 으레 당하는 이 몹쓸 노릇들을 하루라도 면하려고 저녁 설거지를 마치는 맡에 아무도 몰래 헛간으로 숨었다.”(270쪽) 다리를 뻗기도 전에 고달픈 몸은 바로 잠에 빠졌다. 그런데 남편이라는 “원수엣놈이 육욕에 번쩍이는 눈알을 부라리며 사면팔방으로 찾다가 마침내 그를 발견하”(270쪽)고 안아다 원수의 방에 갖다 놓았다.
이런 생각이 끝을 맺기도 전에 잠이 다시 몸을 엄습하는데 밖에서 시어미의 호령이 들렸다. 잠결이었에도 무서운 소리였다. 서둘러 나오니 아직 날이 다 밝지도 않았다. “고된 하루, 밤으로 말미암아 더욱 고된 순이의 하루는 또 시작되었다.”(271쪽) 나가자마자 저녁에 안쳐 놓은 쇠죽 솥에 불을 살랐다. 으슬한 기운을 느끼던 순이는 불붙는 모양이 좋았다.

참고 자료

현진건, 불, 가람기획,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