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여자의 열매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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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여자의 열매를 읽고 쓴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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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본문내용

산동네 자취방의 추위에 익숙한 아내, 그 아내는 이제 그의 옆에 없다. 옆에 있지만 없다. 그는 언제든 아내를 볼 수 있고, 아내를 만질 수 있고, 늘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아내임에는 분명하지만 아내의 이야기를 들을 수는 없다. 함께 거리를 걷기가 부끄러웠을만큼 어려 보였던 아내는 그렇게 생기 있던 아내는 점점 말라가더니 이제는 움직이지 못하는 존재가 되었다.
결혼 후, 누구나 겪는 평범하고 단조로운 생활에 그는 예전만큼 아내에게 관심을 쏟지 못한다. 아내는 자신의 몸에 멍이 들어가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그 멍이 사라지지 않고 더욱 진해짐을 고백한다. 그는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어디 부딪힌 상처일지도 모른다고. 그렇지만 그 멍은 점점 더 퍼져가고, 더욱 진해진다. 그리고 아내는 생기를 잃고 점점 말라간다. 멍이 한참 퍼져나가는 그 시점에서 아내는



그녀의 고향은 햇빛이었고, 바람이었고, 물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것으로 충분히 행복하다. 본래 자연이지만 자연으로 살 수 없었던 그녀. 자연과 격리되었기에 너무나도 아팠던 그녀. 그렇기에 그 아픔을 온 몸으로 승화시킨 그녀. 그녀는 지금도 꿈을 꾼다. 그녀의 키가 미루나무만큼 자라서 베란다 천장을 뚫고 뻗어 올라가며, 온 가지를 힘껏 벌리고 가슴으로 하늘을 밀어올리는. 그렇게 온전히 그녀를 가두었던 이 집을 떠나는 꿈을.
그녀는 처음부터 자연이었다. 그녀는 처음부터 가둬둘 수 없는 생명이었다. 그녀를 온전히 그녀의 모습으로 되돌리게 되었을 때 그녀는 마침내, 그를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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