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받지 못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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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F 시간에 <용서받지 못한 자> 를 보고 난 후 감상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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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PIFF 시간에 <용서받지 못한 자>라는 영화를 보았다. 교수님께서 이 영화는 군대 내의 생활을 군더더기 없이 정말 잘 표현한 영화라고 하셨다.
이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번갈아가며 보여주고, 위험 표시판이나, 싸이렌 소리같은 배경을 통해 복선이 잘 드러난 영화이다.
이 영화에서 인상 깊게 본 여러 개의 장면이 있는데, 그중 첫 번째 인상 깊은 장면은, 이승영이 부대에 들어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유태정과 이승영이 대화하는 장면이다.
그때, 유태정이 이승영에게 구두를 닦을 때는 물과 기름으로 닦아야 한다고 하니, 이승영이 유태정에게 어떤 원리인지 묻자, 섞이지 않으려고 열을 발생해서 광이 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영화가 흘러가면서 물과 기름은 유태정과 이승영의 사이를 말하는 것 같았다. 어디서든 완벽히 적응하고, 이상적인 생활을 하는 유태정과, 군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군대조직이 조장하는 폭력의 부조리에 저항하는 이승영은 물과 기름과 같은 존재가 아닐까.
두 번째로 인상 깊은 장면은 거울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 보는 장면이다.
유태정이 제대 후,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군대 문화를 바꿔보고자 했던 이승영은
짬밥이 늘어나게 되면서 결국 백기를 들고 만다. 고참에게 A급 전투화를 주고, 새로 들어온 군복을 주는 등, 고참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점차 변해간다.
이 때 이승영은 거울을 들여다 보게 된다.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뭔가 말하고 싶어 하는 게 아닐까.
허지훈의 죽음으로 힘들던 이승영이 휴가를 나와 자신의 답답한 마음을 하소연하기 위해 친구이자 고참인 유태정을 찾아오지만 아주 오래 전에 제대한 유태정에게 군대 안의 일은 이미 관심 밖이다. 이승영이 왜 이제 와서 이러는지 몰라 귀찮기만 한 유태정은 여관에 이승영만 두고 나와버린다. 다시 미안한 마음에 술을 사들고 여관에 가지만, 이승영은 이미 자살한 뒤다.
이승영의 자살로 인해 마음이 편치않은 유태정은 거울을 들여다 보게 된다. 이것 또한 군 생활 때와 현실 사이의 변화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뭔가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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