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화의 시에 나타난 낭만성-다시 네거리에서 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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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화의 시에 나타난 낭만성-「다시 네거리에서」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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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30년대의 프로문학은 1930년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카프의 해산과 함께 쇠퇴하게 된다. 임화는 1935년 7월 김남천, 김기진과 함께 카프 해산계를 제출하게 되고 카프 맹원들은 모두 뿔뿔이 흩어져 개별화와 고립화의 길을 걷게 된다. 이후 1937년에는 일본의 내선일체와 병참기지화 정책이 강제되기 시작했고 민족운동도 원천봉쇄되는 운명을 맞게 된다. 이 시기를 문학사적으로 ‘전형기’라고 부르는데 이는 카프의 와해 이후의 맑스주의 비평이 그 주도성을 읽고 단지 하나의 문예학적 단위로 전락하자 이를 대신할 만한 새로운 중심적 문학사상을 모색해야 했던 당대 비평의 전환기적 성격을 나타내고 있는 것을 일컫는다. 이 당시의 쟁점은 사회주의 리얼리즘론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시기 카프 서기장으로서의 임화는 자신도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수용하면서도 당파성에 입각한 카프의 지도력의 훼손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하는 날카로운 평문을 제출하기도 한다. 이때 임화는 문학적 현실의 세계가 ‘현실적인 것과 낭만적인 것의 모순되는 관계 가운데서 형성된다는 일반론을 내세우게 된다. 하지만 임화는 사회주의 리얼리즘과 낭만주의라는 구체적 ․ 역사적 ‘사실-낭만’ 사회주의적 미래를 전제한 혁명적 낭만이라는 점과 낭만이라는 것도 그것을 가능하게 할 일정한 물질적 조건과의 구체적 관련 하에서만 의미가 있는 것이라는 것을 간과하고 있었다. ‘미래로의 부단한 전진을 위한 현실적 몽상과 의지’는 소중한 것이지만 30년대라는 가혹한 조건 속에서 그것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가를 정확히 파악했어야 했지만 임화는 그렇지 못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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