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서유견문』은 서문과 20편의 단락으로 된 본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서문은 자신이 글을 쓰게 된 동기와 목적을 간단히 밝히고 있으며, 본문은 각 단락마다 다양한 주제로 세계의 모습과 서구 문명의 전반적인 사항을 소개하고 있다. 본문을 주제에 따라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 보자면 1편과 2편은 6대주와 각 국가들의 경계, 주요 산과 강 등의 넓이·길이와 거주하는 인종, 국가별로 나는 자원 등 세계의 전반적인 지리 정보를 담고 있고, 2편부터 18편까지는 국가와 국민의 권리와 의무, 세금제도 등의 각종 제도들, 학문과 풍습, 각종 도구와 기관 등을 서술하고 조선의 상황과에 대한 비교와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짤막하게 드러내며, 19편과 20편은 영국과 미국 등 서양 열강의 주요 도시들의 크기와 인구, 그 모습 등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1884년 10월, 급변하는 정세에 위기의식을 강하게 느끼던 개화당은 우정국 개국 축하연을 기회로 정변을 일으켜 임오군란 이후 정권을 잡고 있던 민씨 일족과 친청파 대신들을 살해하거나 실각시키고 하루아침에 정권을 잡게 된다. 김옥균·박영효·홍영식 등이 이끌던 개화당은 일본의 메이지유신을 모델로 한 급진적 개화를 주장하던 일련의 소장파 관료 집단이었으며 당시 조선에서의 기득권을 놓고 청나라와 맞서고 있던 일본의 후원을 받고 있었고, 따라서 정변도 일본의 군사적 도움을 얻어 일으킨 것이었다. 이들은 우선 고종과 민비를 옹립하여 그들의 영향 아래 두고 명분을 확보한 후 당시 조선 사회에서는 혁신적인 내용이었던 정강을 발표하고, 입헌 군주제의 기치
오늘날의 우리는 21세기를 살아가고 있지만, 역시 19세기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비록 우리가 자주적으로 국민 국가를 건설하였고, 경제적으로도 어느 정도 풍족해지는 등 외형적인 근대화에는 성공했지만 그 해방이라는 것이 국권이 피탈되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주어진 해방’이었으며,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경제 건설과 반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독재 정권의 억압과 폭력으로 인해 진정한 민중의 권리를 어느 정도 찾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최근의 일이기 때문이다. 이로 미루어 볼 때, 국가가 나아갈 방향과 정치적인 견해에 대해 여러 주장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오늘날의 모습은 절대 왕권과 신분제라는 굴레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개화와 국권 수호에 대해 여러 가지 목소리가 혼재했던 19세기 말의 상황과 어느 정도 비슷하지 않나 생각된다. 따라서 진정한 개화의 길은 요원하다는 유길준의 말과 같이, 우리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아직까지 완벽하다고 볼 수 없는 민중의 권리와 기본권을 더욱 신장하여 진정한 민의가 국가의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비록 한 사람의 의견이라도 무시하지 않고 충분한 의논과 협의를 거쳐 여러 목소리를 한데 모아 바람직한 방향으로 국가를 이끌어 나가야 할 것이며, 진정한 개화를 실현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정책이 이루어질 때, 『서유견문』에 담긴 사상은 우리에게 한층 더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참고 자료
Main Text
유길준 저, 허경진 옮김, 『서유견문』, 서해문집, 2004
* 단행본
정용화 저, 『문명의 정치사상 : 유길준과 근대 한국』, 문학과지성사, 2004
강만길 저, 『고쳐 쓴 한국근대사』, 창작과비평사, 1994
* 연구논문
이정미 저, 「유길준의 교육사상과 교육활동 연구」,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0
김예정 저, 「유길준의 대외관 연구 : 19세기말 한반도의 국제정세와 중화-공법질서 문제를 중심으로」,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