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관 「조선 사람들, 혜원의 그림 밖으로 걸어나오다」를 읽고

소개글

강명관 「조선 사람들, 혜원의 그림 밖으로 걸어나오다」를 읽고 내용 이해 및 감상을 바탕으로 쓴 리포트 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혜원의 그림을 이해하는데 있어 좋은 지침서가 될 만한 책이 바로 강명관의「조선 사람들, 혜원의 그림 밖으로 걸어나오다」이다. 만약 혜원의 그림을 두고 미술적 연구를 하고 싶다면, 이 책은 무용지물일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의 혜원에 대한 해설은 전혀 미술적 지식과 무관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선 혜원의 기법이나 구도, 또는 미술사적 가치에 대한 언급을 가급적 배제한다. 저자 스스로가 말하듯 그런 쪽에 조예가 깊지 않을뿐더러, 이 책 자체가 그러한 목적을 염두에 두고 쓰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이 책이 혜원의 그림을 이해하는데 좋은 지침서가 될 수 있단 말인가? 그것은 화가 혜원이 아닌, 인간 신윤복의 그림을 이해하는 데 좋은 지침서라는 부연을 붙이면 좀 더 확실히 설명될 수 있다. 이 책은 인간 신윤복이 자신을 비롯한 조선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욕망을 솔직하게 표현한 삶의 현장을 그렸고 그러한 의도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특히 저자가 관심을 둔 것은 억압된 성에 관한 측면이다. 조선 사회가 성리학적 질서 속에서 철저하게 성적 욕망을 억압해 왔다는 것은, 다시 말해 억압된 성이 전면으로 부각되지 못한 채 암암리에 해소되어 왔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인간으로서 욕망이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으며 그 욕망은 어떻게든 해결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혜원이 포착한 것은 그 암암리에 벌어지는 욕망의 현장이다. 그 현장의 주역은 양반일 수도 있고, 천민일수도 있으며, 기생일 수도 있다. 그래서 혜원에 그림에는 다양한 군상들이 등장하며 그들은 그림 속에서 그 욕망들을 나름의 방식으로 분출한다. 그 생생한 현장에 대한 친절한 해석이 바로 이 책의 골자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