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와 나의 관계 및 느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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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기동안 서예수업을 들으면서 느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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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서예를 잠깐 배운 적이 있다. 주로 궁체를 배웠었는데, 코팅되어 있는 글씨 위에 화선지를 놓고 따라하는 것이 주된 수업이었다. 이번 학기 서예 수업을 신청하였을 때에도, 서예 시간에 배우는 것은 이전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교수님께서는 내 예상과 다르게 궁체가 아니라 고체를 가르치셨다. 교수님께서 설명하시길 고체를 완전히 습득하면 다른 글씨체는 습득이 쉽다고 하셨다. 지금껏 나름 서예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했던 나였지만 이러한 사실은 알지 못했기 때문에 교수님의 말씀을 주의 깊게 들었다.
고체는 겉보기에 매우 쉬워보였다. 궁체처럼 변화도 적고, 간단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나도 모르게 이번 서예 수업을 쉽게 지날 수 있을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직접 고체를 써보는 순간 조금 전 나의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단순하다 생각했던 글자체를 직접 붓으로 나타내려고 하니 매우 어려웠기 때문이다.
고체를 배우면서 고체에도 다양한 용필법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붓의 방향이 바뀔 때에는 붓을 살짝 위로 세우면서 방향을 바꾸는 것도 신기했고, 동그라미를 그릴 때에도 단순하게 동그랗게 그리는 것이 아니라 짧은 직선의 연속이라는 것도 재미있었다. 단순하다 생각했던 글씨 속에 결코 단순하지 않은 매력이 담겨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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