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기 욕망의 발산론과 금지론
- 최초 등록일
- 2009.12.16
- 최종 저작일
- 2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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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국문학사상론 - 조선중기 욕망의 발산론과 금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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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요즘 황진이에 대한 대중적 인기가 대단하다. 소설에서부터 영화, 그리고 안방극장에까지 들어와 인기 드라마도도 각광받고 있으니 말이다. 대부분 황진이라고 하면 ‘조선의 팜므파탈’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나도 물론 그러했다. 하지만 KBS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황진이의 모습은 ‘팜므파탈’적인 모습 이면에 숨겨진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사랑을 억제한 것에서 오는 쓸쓸함과 씁쓸함을 간직한 사회적 이념에 대한 반기를 들고 나선 여인의 모습으로 보인다.
조선시대의 욕망의 발산과 금지를 둘러싼 이념은 바로 이런 황진이의 삶과도 맞닿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욕망을 그대로 발산했다면, 황진이는 은호와의 첫사랑을 이루어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는 것은, 그만큼 조선시대의 욕망의 금지론이 더욱 힘을 얻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이런 욕망에 대한 금지론은 조선시대 여성들과 양반계층에게 더욱 가혹하게 적용되어 그들에게는 족쇄와 같은 존재가 되기도 했다.
바로 양반여성에게 족쇄로 작용했던 ‘내외법’은 이를 대표하는 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내외한다’는 말은 남녀 사이에서 예절을 지킨다는 정도의 의미로 쓰이는 것이었으나, 조선시대의 여성에게는 조선조의 성리학과 맞물려 남녀차별법인 내외법으로 변모하여 그들을 답답하게 가두는 사회적 족쇄가 되었다. 남녀는 어려서부터 전혀 다른 교육을 받았으며, 여성은 과부가 되더라도 재가가 불허되었다. 또 외간남자와는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나누지 조차 못하여 노비들의 제 3자를 통해서 대화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하다못해 노비가 없는 계층에서는 “그럴 수 없다고 여쭈어라.” “이유가 무엇인지 여쭈어라.”는 식의 둘이서 하는 대화에 다른 한명을 끼워서 마치 셋이서 대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우스꽝스러운 일도 적지 않았다.
참고 자료
1. <조선시대 조선사람들>, 이영화 지음, 가람기획, 1998.
2. <조선시대 생활사>, 한국고문서학회 엮음, 역사비평사, 1996.
3. <사치하는 자는 장 100대에 처하라>, KBS TV조선왕조실록 제작팀 지음, 가람기획, 1997.
4. <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한국역사연구회 지음, 청년사, 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