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교인의 죽음 번역 奉教人の死 芥川 竜之介
- 최초 등록일
- 2009.11.23
- 최종 저작일
- 2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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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봉교인의 죽음`을 직접 번역하였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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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가령 3백 살의 나이를 유지하여 즐거움이 몸에 넘친다 할지라도, 미래의 영원하고 끝없는 즐거움에 비하면 몽환과 같다.
―慶長訳 Guia do Pecador―
선(善)의 길에 들어 선 사람은, 가르침에 깃든 불가사의의 달콤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慶長訳 Imitatione Chris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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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무렵, 일본 나가사키의 ‘산타 루치아’라는 ‘에케레샤(사원)’에 ‘로렌조’라고 하는 이 나라의 소년이 있었다. 이는 어느 해, 강탄제의 밤, 그 ‘에케레샤’의 대문간에 굶주림으로 지쳐 엎드려 있었던 것을, 참배하러 온 신자들이 간호하여, 그로부터 신부가 측은이 여겨 사원 내에서 길러지게 되었는데, 무엇 때문인지 출신을 물으면, 고향은 ‘천국’, 아버지의 이름은 ‘데우스(천주)’ 등 언제나 천연덕스러운 웃음으로 얼버무리고, 도무지 진실을 털어 놓은 적도 없다. 그러나 부모의 세대로부터 ‘젠티오(이교도)’의 무리가 아닌 것만은, 손목에 걸은 청옥의 ‘콘타츠(염주)’를 봐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신부를 비롯해 많은 ‘이루만(선교사)’들도 설마 수상한 아이는 아닐 것이라 생각하여 정성스럽게 보살펴주었는데, 그 신앙심의 굳건함은, 여느 어린아이와는 달리, ‘스페리오레스’(장로)들도 모두 혀를 내두를 지경이어서, 모두들 ‘로렌조’는 천사의 환생일 거라 말하며, 태어난 곳도 모르고, 누구의 자식인지도 모르는 아이를 몹시 소중히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또 이 ‘로렌조’는, 용모가 구슬처럼 맑았고, 목소리도 여자처럼 부드러웠기 때문에 특히 사람들의 연민을 끌었던 것이리라. 그 중 에서도 이 나라의 ‘이루만’에 ‘시메온’이라고 하는 자는 ‘로렌조’를 남동생처럼 대하여 ‘에케레샤’를 출입 할 때도 반드시 사이좋게 손을 맞잡았다. 이 ‘시메온’은 원래 대명을 시중들던 무사 집안의 사람이다. 따라서 신장도 수려하고 성품도 강직했던 까닭으로, 신부가 ‘젠티오’들의 돌기와에 맞는 것을 막아준 것도 한두 번의 일이 아니다. 그 자가 ‘로렌조’와 정답게 지내는 모습은, 완전히 비둘기에 구애하는 독수리 같다고 할까. 혹은 ‘레바논’산의 노송나무에 포도 넝쿨이 휘감고 꽃을 피운 것과 같다고도 말할 수 있겠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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