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서조생전
- 최초 등록일
- 2009.11.13
- 최종 저작일
- 20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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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조선 후기 가장 멋진 서민상.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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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조선시대에는 책이 무척 귀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책 한권은 값어치를 매기기도 힘들 정도로 일반인이 쉽게 구할 수 없는 품목이었다. 국가 기관이 책의 출판을 독점하여 지식과 정보의 유통을 차단하였기 때문에, 서적을 통해 정보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계층은 한정되어 있었고, 서적의 출판은 물론이고 시점 또한 형성될 수 없었다. 서적상이 없었던 것은 물론이다. 이러한 사정은 18~9세기에는 조금 다르게 나타난다.
당시 국왕이었던 정조가 많은 책을 모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고, 서울에 새로 근거지를 마련한 권문세가인 경화세족을 위시한 일부 계층 등이 중국으로부터 서적을 대량 수집하고 이를 유통시켰다. 이러한 시대 배경 속에 서적을 판매하는 상인과 상점, 세책업 등이 등장하게 되었는데, 조생은 한마디로 ‘책장수’였다.
조생의 이야기는 조수삼(趙秀三, 1762~1849)의 『추재집秋齋集』에 실려 있고, 유재건(劉在建, 1793~1880)의 『이항견문록』에서도 같은 주인공을 다루고 있다. 조생은 정확히 어떠한 배경을 가진 사람인지는 알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장대한 체구에 불그레한 뺨, 푸른 눈동자, 검은 수염’을 가진 그는 베옷 한 벌에 짚신 한 켤레의 차림으로 다니는데, 철이 가고 해가 바뀌어도 변함이 없었다고 한다. 그의 나이도 가늠하기 어렵고, 그의 집을 아는 사람도 없으며, 심지어 그가 밥을 먹는 것을 본 사람이 없다고 소개될 정도로 다소 특이한 사람으로 이야기 되고 있다. 다만, 그가 ‘책장수’였던 것은 누구나 알고 있었다. 이것은 그가 ‘해가 뜨면 나와서 시장으로, 골목으로, 서당으로, 관청으로 달려’갔기 때문이다. 그의 고객은 상층 권력에서부터 어린아이에 이르기 까지 다양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달리는 것이 마치 나는 듯’했다고 한다. 그는 가슴이나 소매에 잔뜩 책을 담고 다니면서 책을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
세일즈맨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전문성’이다. 자기가 무엇을 팔고 있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제품에 대한 신뢰를 주기 위해서는 상품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조생은 서책에 있어서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만큼의 전문가였다. 그는 책에 담긴 뜻은 이해나 하고 있냐는 비아냥에, “난 글의 뜻은 잘 모르지만 어떤 책은 누가 지었으며, 누가 주석을 내었고, 몇 질 몇 책인지는 휑하다오. 그러니 천하의 책은 다 내 것이지요.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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