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뻬’의 자아 찾아주기

소개글

`몸뻬’를 통해 본 의생활의 전통과 외래문화

목차

Ⅰ. 들어가면서
Ⅱ. 의생활 변화와 몸뻬-근원과 전래
Ⅲ. 인식의 변화와 몸뻬-수용과 정착
Ⅳ. 몸뻬의 의미 전환과 상징성 획득
Ⅴ. 나오면서(정리하기)

본문내용

Ⅰ. 들어가면서
의복은 시대적 흐름에 따라 다양한 형식과 변화양상을 보인다. 사회․문화적 움직임 속에서 의복 역시 그 영향을 받기 마련이며 이 과정에서 한 사회와 그 시대에 적합한 형태와 구성물만 남게 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의복의 도태과정이다. 물론 한 시대의 복식 현상이었다 사라진 요소가 ‘유행’이라는 흐름에 의해 재등장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지만 사실상 의복류 전반에 관한 것은 아니다.
어느 시대에나 그렇지만 대체로 외래 문화의 도입은 사회적 지위를 장악한 특정 계층에 의해 선행되는 경우가 많으며, 그것은 때에 따라 부(富)와 권력의 과시 요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서민들은 지배층의 복식이 이렇게 변화하는 가운데서 옛것을 그대로 답습하는 수준에 머물렀으며 후에 이것이 하향 전파되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미미한 변화를 경험하게 되었다.
우리 나라의 경우 서양식 의복이 도입된 것은 불과 100년 안팎이지만 그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오히려 양복이 우리 옷을 밀어낸 채 우리의 생활 속에 완전히 자리잡고 있다. 양복이 들어올 당시에는 우리 옷과 뚜렷이 구분되는 차이 때문에 심한 문화적 충격을 경험하게 되었다. 더구나 양복의 도입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기보다는 ‘개화’의 측면에서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우리 옷의 온전한 변화를 유도하지 못하였다. 대개 외래 문화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이러한 충돌은 시간적인 흐름과 필요성의 대두에 의해 자연스럽게 사그러지기 마련이다. 때로는 지배층의 신분적 과시가 아닌 전혀 다른 필요성과 상황에 의해 도입되는 문화현상도 있다.
몸뻬는 대략 일제 치하 중․후반기에 나타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서는 1940년대에 여성 노동력 동원을 위해 선택된 의복이라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견해이다. 노동복은 의복의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일정 부분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지만 사실상 그것 자체가 사회현상과 맞물려 특징적인 양상을 만들어내는 일은 거의 없다. 따라서 과학적인 접근, 즉 체온 유지나 동작의 효율성 등의 측면에서는 주목받을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다른 의복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 중요성이나 영향력이 과소평가 되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뻬는 우리 나라에 도입되고 정착되는 과정에서 다른 의복과는 다른 매우 독특한 양상을 나타냈다. 시대적 흐름에 따라 오히려 그 필요성이 더욱 증가되었을 뿐만 아니라 의생활을 넘어 사회적으로도 독자적인 상징성을 획득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참고 자료

임숙자 외, ｢개화기 이후 여성복식의 100년 변천사에 관한 연구｣,